치매는 어떻게 진단합니까?

치매의 진단은 먼저 환자와 보호자를 통해 간단한 병력을 청취하고 간단한 선별검사를 통해 인지 능력을 평가합니다. 이를 통해 치매가 의심되면 인지 능력이 실제 저하되어 있는지 정밀검사를 받게 됩니다. 치매를 증상이 심한 경우는 일반인들이 봐도 치매라고 쉽게 알 수 있으나 치매의 초기단계에서는 치매의 여부를 감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서 자세한 환자의 증상기록과 함께 신경학적인 검사와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신경심리검사는 뇌기능의 여러 면을 검사하는 것으로 기억력, 주의 집중력, 언어능력, 수행능력, 계산능력과 시공간감각 등을 검사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검사자에 의해서 수행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서 치매의 유무와 치매의 정도, 손상된 뇌 부위를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치매라고 진단이 되면 치매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여러 검사를 실시하는데 뇌 자기공명촬영(MRI), 양전자방출단층술(PET)로 뇌세포의 대사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간기능, 혈당, 신장기능, 빈혈 검사) 뇌파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아포-이(ApoE) 형질검사 등도 실시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치매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실시하게 됩니다.

인지 검사

  • - 동년배, 비슷한 교육수준을 가진 정상인의 인지 검사 결과와 비교하여 환자분의 현재 인지 기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평가합니다. 현재 인지 수준을 평가하여 결과에 따라 투약의 필요성을 결정하고, 추후 인지기능의 변화 및 투약의 변경 여부 역시 이 검사를 통해 판단하게 됩니다.

혈액검사 및 후각기능검사

  • - 혈액검사는 인지기능에 큰 영향을 주는 질병 혹은 결핍증을 감별합니다. 매독과 같은 감염증, 비타민 B12 나 B1과 같은 뇌신경세포의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 결핍, 갑상선 기능이상 등 인지기능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혈액검사로만 감별할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유전자 검사는 아포지단백(Apolipoprotein E)에 대한 검사로 이상 유전자를 가지는 경우 평생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3-4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는 타고 나는 것이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안다고 해서 이를 바꾸는 치료를 할 수는 없지만, 그 타입에 따라서 추후 진행을 늦추는 예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또 진단의 정확성을 제고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후각기능저하는 루이소체/파킨슨 치매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루이소체/파킨슨 치매의 진단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뇌 MRI 검사

  • - 알츠하이머 병은 뇌의 특정 부위의 위축이 주로 나타나며,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뇌출혈을 MRI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루이소체/파킨슨 치매는 육안 상 두드러진 MRI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뇌 MRI는 경막하출혈, 뇌종양, 수두증 등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경우를 감별할 수 있어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핵의학 PET 검사

  • 1) FDG PET(포도당 페트) : 뇌세포의 당대사를 측정하는 검사로 뇌의 부위별 기능 저하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검사입니다. 알츠하이머 병, 루이소체/파킨슨 치매, 혈관성 치매 등 원인 질환에 따라 뇌기능이 저하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FDG-PET 검사는 뇌 기능 저하의 유무 확인 및 질환의 확진을 위해 큰 도움이 되는 검사입니다.
  • 2) FBB-PET(아밀로이드 페트) :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뇌에 쌓인 정도를 영상화 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정상 노인에서도 무증상의 아밀로이드 침착이 약 10-15%에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알츠하이머 병의 확진을 위해서는 FDG-PET 검사를 통한 알츠하이머 병의 특징적인 뇌기능 저하를 확인해야 합니다.
  • 3) DOPA-PET(도파민 페트) : 파킨슨 증상의 원인 감별 및 약물에 대한 반응 예측에 중요한 검사입니다. 파킨슨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으로 루이소체/파킨슨 치매, 파킨슨 증후군, 혈관성 파킨슨 증상, 약물에 의한 파킨슨 증상 등 여러 질환이 있는데, FDG-PET와 DOPA-PET를 비교함으로써 감별진단이 가능합니다.

치매 자가진단법

아래 항목들은 간단하게 치매여부를 평가해 볼 수 있는 간이 도구들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이 결과로 결정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 인지기능장애기능 평가도구 (KDSQ-C)
* 평가기준 0~5점 : 특이소견 없음 / 6~30점 : 인지기능저하(전문의 진료의뢰)
  • 간이인지검사 (K-MMSE)
* 평가기준 24점 이상 : 인지기능정상 / 20~23점 : 치매 또는 인지장애 의심 / 19점 이하 : 치매가능성 높음

건망증과 치매를 구분하는 10가지 신호 (자료: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

물건 잘못 놓기

  • - 건망증 : 열쇠나 지갑, 안경을 어디에 놓았는지 모르고 찾는다.
  • - 치매 : 다리미를 냉장고 안에 집어넣거나 커피 통에 손목시계를 둔다.

언어장애

  • - 건망증 : 평소 하던 말이 쉽게 잘 안 떠오른다.
  • - 치매 : 전혀 엉뚱한 단어를 사용해 문장 전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아주 쉬운 단어도 생각나지 않는다.

시간·장소에 대한 인지장애

  • - 건망증 : 지금 어디로 가는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깜박 잊는다.
  • - 치매 : 집으로 가는 길을 잃거나 직장 근처에서 사무실을 찾느라 헤맨다.

작업수행에 영향을 주는 기억력장애

  • - 건망증 : 상사와의 점심약속, 동료의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잊어버린다.
  • - 치매 : 사업 계약 등 약속을 까맣게 잊고 그 사실도 생각나지 않는다.

친숙하던 작업수행능력 저하

  • - 건망증 : 요리하려고 준비한 고기, 당근 등을 냉장고에 놓아두고 그냥 식사준비를 한다.
  • - 치매 : 요리 순서를 기억 못하고 자신이 요리를 준비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다.

판단력 장애

  • - 건망증 : 빨래를 하면서 주전자 끓는 것을 잊는 등 어떤 일에 몰두하면 일시적으로 다른 일을 잊어버린다.
  • - 치매 : 아이를 업은 채로 셔츠를 몇 벌 겹쳐 입는다.

기분 또는 행동의 변화

  • - 건망증 : 비가 오면 슬퍼지는 등 때에 따라 감성과 행동이 변한다.
  • - 치매 : 감정변화가 급격하다. 조용히 있던 사람이 갑자기 통곡하거나 격렬히 화를 낸다.

성격 변화

  • - 건망증 : 나이가 들면서 환경에 따라 조금씩 성격이 변한다.
  • - 치매 : 갑자기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겁먹은 사람이 되거나 남을 많이 의심한다.

추상적 사고능력의 장애

  • - 건망증 : 신용카드 명세서나 세금계산서 정리에 곤란을 겪는다.
  • - 치매 : 은행에서 인출하는데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거나 출금방법을 몰라 쩔쩔맨다.

동기 상실

  • - 건망증 : 가정이나 직장 일에 지쳐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의욕이 솟는다.
  • - 치매 : 무기력증에 빠져 수동적이 되거나 일을 하도록 북돋아줘야 일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