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이란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 염증이 발생하지만 주위의 연골과 뼈로 염증이 파급되어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초래합니다. 관절뿐만 아니라 관절 외 증상으로 빈혈, 건조증후군, 피하 결절, 폐섬유화증, 혈관염, 피부 궤양 등 전신을 침범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세계적으로 약 2억의 사람들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되는데, 이들 중 3/4정도가 여성으로,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지만 40, 50대 사이의 중년층에서 가장 흔히 발병하며, 어린아이에게는 아주 드물게 발병합니다.

원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현상이 주요 기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가면역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유전적 소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신체적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후 발병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폐경 초기에도 발병률이 높다고 하는데,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증상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형적으로 여러 관절에 통증, 뻣뻣함, 종창 등의 증상이 수주에 걸쳐 서서히 나타납니다. 약 2/3의 환자에서 피로감, 식욕부진, 전신 쇠약감, 근육 및 관절 증상이 선행하며 이어서 활막염이 발생합니다.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조조강직(아침에 자고 나서, 또한 한 자세로 오래 있은 후 관절이 뻣뻣해 움직이기 힘들다가 운동을 계속하면 뻣뻣함이 호전되는 현상)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흔한 증상입니다. 약 10% 환자에서는 급성으로 발병하며 발열, 림프절병증, 비장 종대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약 1/3 환자에서는 소수의 관절에 국한되어 침범하지만 대부분 대칭적인 다발성 관절 침범을 보이게 됩니다. 약 10%의 환자에서는 류마티스 인자만 양성이었다가 나중에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진단

류마티스 질환은 각각의 질환에 특징적으로 진단적 가치를 지닌 증상이나 검사소견이 없으며, 여러 가지 소견을 종합하여 진단하여야 합니다. 많은 환자에서 류마티스 인자, 자가 항체, 급성기 단백의 변화, 활액 검사를 시행합니다. 방사선 소견으로는 단순 방사선 사진, 초음파 검사, MRI, 골스캔 검사 등이 있습니다. 확실한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은 전형적인 증상과 함께 다른 염증 질환을 제외시킴으로 가능하며 진단하기 전에 관찰 기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류마티스 질환을 진단할 때는 미국 류마티스 학회에서 1987년에 제정한 진단기준 또는 분류도구를 주로 이용하게 되며, 다음의 진단 기준 7가지 중 4가지 이상을 충족시킬 경우, 6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기준

  • 1. 조조강직(아침강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 2. 세 부위 이상에 나타나는 관절염(의사에 의해 관찰되는 부종과 연부조직의 종창)
  • 3. 손 관절에 발생한 관절염(손목관절, 손가락 중간마다 관절, 손바닥 관절 중 한 관절 이상의 종창)
  • 4. 류마티스 인자 양성 판정
  • 5. 류마티스 결절(뼈 돌출부, 신전 부위 및 관절 주위의 피하 결절)
  • 6. 방사선 검사상의 이상소견
  • 7. 좌우 대칭적인 관절염 증상

치료

관절염 환자의 치료 목표는 증상의 완화, 관절 변형과 파괴의 예방, 관절 기능의 지속, 삶의 질 향상에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도 완치될 수 있습니다. 또한 훌륭하게 조절해 나갈 수 있는 병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완치가 안 된다고 생각하여 포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완치라는 것은 수술도 안하고 약 몇 번 먹고 완전히 낫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완치라는 것이 그러한 뜻은 아니고 어느 정도 잘 조절해 나간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관절의 파괴는 대개 2~3년 내에 주로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초기에 여러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적극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었습니다. 치료하다 보면 병이 아주 좋아져서 다 나은 상태까지 이르러 약을 점차 줄여서 아주 완쾌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치료를 시작한지 몇 달이 안돼서 병이 좋아진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개는 1~2년 정도 치료하면 아주 좋아집니다. 미국에서는 10년 혹은 그 이상 치료받는 사람도 많이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내가 얼마 동안 약을 먹어야 되느냐 하는 문제보다 나을 때까지 꾸준히 약을 먹겠다는 각오가 더 중요합니다.
치료는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및 보존적 요법 그리고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 약물치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복용하는 약제는 염증을 감소시켜 주는 약제와 질병 진행을 막아주는 약제로 분류됩니다.

    -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염증을 감소시켜주는 약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의 효과는 항염증 작용, 통증 완화 작용이 있으며, 혈소판 응집을 줄여주고 발열을 억제합니다. 반면 부작용으로 소화기 장애, 항응고 효과, 간세포 독성, 콩팥에 미치는 영향, 알레르기성 소양 등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의 효과 및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개인에게 적합한 약물을 전문의와 상의 후 선택하여야 합니다.
    - 항 류마티스 약제(질병 진행을 막아주는 약제)
    류마티스 관절염은 질병 초기에 관절의 손상과 변형이 오기 때문에 확진이 내려 진 후 가능한 한 빨리 항류마티스 약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항류마티스 약제는 치료 후 수주에서 수개월이 지나야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초기에는 소염제와 함께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다양한 부작용을 갖고 있으므로 처방에 의한 정확한 복용과 함께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합니다. 항류마티스 약제에는 항말라리아 제제, 설파살라진, 금제제, 페니실라민, 면역 억제제(메소트렉세이트, 이뮤란 등)가 있습니다.
    - 관절내 스테로이드 치료
    치료의 적응증은 통증 완화와 항염작용에 대한 기대, 다른 치료와 병행한 보조적 치료요법으로 시행, 재활과 물리치료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행하는 경향이 있고,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에도 사용할 수 있는 치료방법입니다.
    - 생물학적 약제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과 악화에 면역학적인 과정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원리를 이용하여 이를 억제하기 위해 개발된 약제들입니다. 최근 사용되고 있는 TNF길항제로는 레미케이드(Infliximab), 엔브렐(Etanercept), 휴미라(Adalimumab) 등이 있으며 기존의 항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약 70%에서 증상을 호전시키며 기존의 약제에 비해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결핵을 포함한 기회 감염이 증가할 수 있으며 TNF길항제를 투여하기 전 미리 결핵반응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생물학적 약제들이 연구,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관절연골보호제 주사는 성인의 경우 1주에 1회씩 5주간 연속하여 슬관절강 내 또는 견관절(어깨관절)내에 투여하나, 증상에 따라 투여횟수를 적절히 증감합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이유에서든지 관절통이 심하지 않아 운동을 자유스럽게 할 정도인 때도 처방받은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지가 환자의 궁금증입니다. 이러한 때에는 약을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관절이 아파 운동을 할 수 없을 때는 운동을 자유스럽게 하기 위해서라도 약을 먹어야 합니다. 약물치료에 이어 운동과 물리 치료 또한 중요한 치료의 한 부분입니다.
  • 물리치료
    물리치료 요법은 관절의 구축 및 변형을 방지하기 위하여 적절히 시행하여야 합니다. 일반 보존적 요법은 대부분의 경우에 필요하지 않으나, 질환이 매우 심하거나 특정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 시행됩니다. 질환이 활동적이고, 전신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환자를 침상 안정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질환의 유발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치아, 편도선, 골반 내 장기 등을 관찰하여 감염되어 있으면 즉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열량 음식물과 충분한 비타민의 섭취는 다른 소모성 질환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염증이 있는 관절을 석고 부목을 사용하여 고정시켜 줌으로써 동통의 완화와 염증의 보다 신속한 감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절의 운동을 유지하고 강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목을 벗고 하루에 몇 번 정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제거가 가능한 부목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요법

    • - 아프다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중단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 갑자기 아프고 움직일 수 없을 때엔 허벅지에 약 10초 동안 힘을 준 다음 다리 힘을 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도록 합니다.
    • - 움직일 수 있다면 걷기나 수영, 물에서 걷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수중체조 등의 운동이 좋습니다.
    • - 관절에 무리를 주는 운동인 조깅 등산 에어로빅 테니스 등은 피하도록 합니다.
    • - 초기에 증세가 심할 때는 단단한 병마개를 비틀어 여는 등의 작은 관절을 움직이는 것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찜질법

    • - 관절이 붓거나 후끈거리면서 발갛게 부으면 냉찜질을 하고 심하게 아프면서 뻣뻣하고 열이 없는 경우엔 온찜질을 합니다.
    • - 냉찜질은 5~7분, 온찜질은 30분 정도 아픈 부위에 합니다.
    • -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엔 온찜질, 류마티스 관절염과 운동 직후엔 냉찜질이 좋습니다.
  • 수술적 치료방법
    수술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일반적 치료법은 아닙니다. 국소 변형이 심하여 일상생활의 영위에 지장이 있는 경우 그리고 활액막의 증식이 심하여 이로 인한 관절의 파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환자에게서 시행하는 제한적이고 국소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수술의 종류는 국소 관절의 파괴를 예방하기 위한 것, 관절의 형태를 심각하게 변형시키지 않는 상태에서 운동범위를 늘이기 위한 것, 그리고 완전히 파괴되어 쓰지 못하게 된 관절에 대한 구제 수술로서의 인공관절수술이나 관절 고정술 등이 있습니다.

    관절의 변화가 계속 진행되어 일상 활동에 장애가 있고, 관절의 기능이 많이 감소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특히, 체중이 많이 실리는 관절의 심한 골 관절염은 수술을 통해 극적으로 치료되기도 합니다. 수술의 일차적인 목적은 관절의 통증을 없애는 것이고, 그 외에도 관절의 변형을 교정하고 관절의 운동성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이 발달되어 관절을 절개하지 않고서도 간편하게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절이 완전히 파괴되어 더 이상 관절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는 관절 기능을 복원시키기 위해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에 대한 결정은 보행시의 제한, 일상 생활의 장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초래되는 불쾌감, 수술에 드는 비용, 위험 부담 등을 고려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운동치료

    • -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의 경직을 막기 위해 '관절의 운동범위'를 매일매일 움직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요리하기, 빨래하기 등의 일상생활만으로는 전신 관절의 운동범위를 다 움직여 주지 못합니다. 아무리 관절이 아프고 부었더라도 매일 의식적으로 관절을 제 운동 범위대로 굽혔다 폈다 돌렸다 움직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절을 보호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

    • - 적절한 체중을 유지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엉덩이 관절, 무릎, 허리, 발과 같은 관절에 많은 하중이 부과됩니다.
    • -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운동은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을 보호합니다. 즉 연골이 마모되는 것을 막아 줍니다.
    • - 올바른 자세를 유지합니다.
      올바른 자세는 목, 허리, 엉덩이, 무릎 관절을 보호합니다.
    • - 큰 관절을 사용합니다.
      물건을 옮기거나 들 때 큰 관절과 근육을 이용하면 작은 관절의 손상과 염좌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합니다.
      과로나 힘든 일 후에는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관절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관절 속의 연골이 마모되고 찢어져서 관절염이 오게 됩니다.
    • - 관절의 호소에 귀를 기울입니다.
      만약 통증이 있거든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 - 동일한 자세로 오래 있지 않도록 합니다.
      규칙적으로 자세를 변화시키면 근육과 관절의 경직을 줄일 수 있습니다.
    • -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관절을 무리하지 않도록 합니다.
      새로운 활동은 그 환경에 대해 잘 적응할 수 있을 때까지 천천히, 서서히 시작합니다.
    • - 적절한 안전장구를 착용합니다.
      헬멧과 손목보호대를 집에서도 착용하도록 합니다.
    • - 도움을 요청하도록 합니다.
      자신에게 무리한 일을 혼자 하려고 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청해 같이 하도록 합니다.
  • 환자교육
    환자교육은 골관절염의 치료에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환자는 자연경과, 치료 방법 등에 대한 정확한 교육을 받음으로 치료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질환의 조절에 환자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자가 치료로 환자의 다수는 격려, 안심, 운동 교육, 관절 부하를 감소시키는 방법에 대한 교육만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통증과 장애로 인한 우울증, 불면증과 같은 정서적 장애 요인을 적절히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