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는 학습능력의 저하가 아닌 단지 행동의 문제입니다. 이러한 아동은 과잉행동, 충동적이며 수분간도 집중하지 못하며, 이는 학령전기(4~7세)에서 학령기(8~12세) 사이에 가장 흔히 관찰되는 질환입니다. 초등학교 아동 중 약 3~5%의 아동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아가 여아보다 3~5배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아동 자신뿐 아니라 전 가족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아동의 행동은 매우 혼란스러우며 그들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부모는 이런 증상을 이해하고 아동을 사랑과 호의로 감싸야 합니다. 또한 아동의 선생님, 의사와 잘 협조하여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배워야 합니다.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과잉행동장애는 여러 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므로 그 진단 자체는 매우 어렵습니다. 증상은 대개 7세 이전에 시작되며, 의학적 또는 정서적 문제점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아동은 통상 주의력이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과잉행동적입니다. 그러나 어떤 어린이는 주의력이 산만하고 충동적이지만 과잉행동적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어린이들은 성장과정 중 한동안은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과잉행동 아동은 대부분의 시간을 아래와 같이 행동합니다. 아래에 있는 점검표로 당신의 아이가 과잉행동 아이인지 아닌지를 검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의 아이가 아래의 점검표에서 해당사항이 많고, 이런 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에는 소아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3~5세 어린이의 경우

  • - 계속 움직인다.
  • - 잠시동안이라도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다.
  • -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잠시이고, 어떤 놀이든 진득하게 하는 적이 없다.
  • - 간단한 심부름도 하지 않는다.
  • - 다른 아이보다 시끄럽게 논다.
  • - 계속 떠들며 다른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동안에 자주 끼어든다.
  • - 친구들과 놀이를 함께 하는 것, 순서를 기다리는 것, 질서를 지키는 것을 보기 힘들다.
  • - 기분 내키는 대로 물건을 다른 장소로 옮겨놓는다.
  • - 무례한 행동을 할 때가 많다.
  • -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이 많다.
  • - 선생님들로부터 '다루기 힘들다' 또는'문제성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6~12세 어린이의 경우

  • -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위험한 행동을 한다.
  • - 앉은 자리에서 안절부절못하거나 계속 꼼지락거리거나 종종 교실을 목적 없이 배회한다.
  • - 쉽게 어수선해지고, 숙제나 조그만 일도 끝내지 못한다.
  • - 적절치 못한 때에 불쑥 말을 꺼내거나 종종 질문에 엉뚱한 답을 한다.
  • - 줄을 서서 기다리지 못하고 게임이나 단체행동에서 순서 및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
  • - 정리정돈을 할 줄 모르고 종종 물건을 잃어버린다. 학교나 집에서 부주의로 실수를 자주 한다.
  • - 학교생활이 무절제하고 학교성적의 기복이 심하다.
  • - 친구가 없다든지 또래에게 나쁜 평판을 듣는 등 사회성(대인관계)이 결여되어 있다.
  • - 선생님들로부터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다', '게으르다' 또는 '품행에 문제가 있다' 라는 말을 듣는다.

어떤 방법으로 확인하나요?

대부분의 어린이는 성장과정 중 어느 때에 ‘과잉행동’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성 과잉행동증은 12세 이하의 어린이 20명 중 1명에서 나타납니다. 만일 당신의 자녀가 과잉행동장애로 의심된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소아정신과 의사와 상담하십시오. 아주 어린 시절에 과잉행동장애의 징후가 있다고 해도 학교 갈 나이가 되기 이전에는 진단이 어렵습니다. 이것은 과잉행동장애 아동들은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부분 적응을 못하거나, 증상이 대체적으로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과잉행동장애를 진단하는데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즉 진단을 시작하려면 당신의 자녀가 갖고 있는 어떤 신체적인 문제를 사전에 다 제외하고 완전한 상태에서 건강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교와 집에서의 행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하고 또한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자녀의 행동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할 것입니다. 의사는 본 증후군과 혼동할 수 있는 유사한 증상을 배제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의학적 검사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아동에게는 과잉행동장애 뿐만 아니라 학습능력 저하 또는 타 행동장애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 약물치료 : 약물치료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들의 약 70-80%에서 매우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5개 지역에서 시행된 각 치료 방법의 비교연구에서도 약물치료의 효과는 탁월한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 부모 및 가족 상담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의 특성으로 인해 가정 내에서 부모가 겪는 어려움이 보다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면서 부모행동수정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되었습니다. 부모가 목표행동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와 맞춰 비판과 칭찬을 균형있게 적절히 하며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이와 같이 부모나 가족이 아동을 지지할 수 있도록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교육적 방법 : 학교에서 교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행동 치료적 접근으로는 토큰 경제법, 수업 규칙, 긍정적 행동에 대해 관심 주기, 타임-아웃, 반응 대가법 적용 등이 있습니다.
  • 인지-행동요법 :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약물치료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인지-행동요법을 시행합니다. 단독보다는 약물치료와 동반해서 치료했을 때 효과가 월등합니다.
  • 사회기술훈련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들은 사회적인 부분에서 많은 결함을 보이고 있어 친사회적인 행동의 증가, 부정적인 또래관계의 감소 등을 목적으로 사회기술훈련을 시행합니다.
  • 정신치료 : 정신 및 행동장애를 동반하는 경우 우울증, 자신감 결여, 대인관계의 갈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환아에게 정신치료가 필요합니다.

집에서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요?

과잉행동장애 아동은 부모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에게도 심한 스트레스를 줍니다. 만일 치료하지 않으면 이 아동은 계속해서 가족을 괴롭힐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 자녀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이 있습니다. 자녀에게 하루 일과시간을 정해주고 지키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목욕하는 시간, 등교 시간, 취침 시간 등을 꼭 지키게 하십시오. 아동은 잘못된 행동을 함으로써 부모의 관심을 받고자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심하게 꾸짖거나 자녀와의 싸움에 휘말리지 말고 긍정적인 행동을 유도하십시오. 또한 잘한 행동이 있을 때는 칭찬해주고, 안아주고, 필요하면 원하는 선물을 주는 등 보상을 해주십시오. 부모, 가족들이 사랑으로 대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자녀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간혹 이러한 아동을 둔 부모들은 자녀가 잘못한 행동을 할 때, 심하게 꾸짖거나 체벌을 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보다는 좀 더 효율적인 훈련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자녀의 과잉행동이 당신을 괴롭힌다면 멀리 떨어져서 그 행동 자체를 무시하십시오. 자녀가 지나치게 흥분되어 있다면 다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십시오. 자녀가 때리거나 무는 행동을 보인다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녀가 스스로 힘에 지쳐 중단할 때까지 내버려두십시오. 아이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시간을 정해두고 아이를 혼자 있도록 하는 방법도 신체적 체벌보다 효과적입니다.

행동요법

행동요법이란 보상이나 강화를 계획적으로 사용하여 부적응적 행동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바꾸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행동치료를 위한 실례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행동요법을 위해서는 우선 부적응적인 행동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제를 나열할 때는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산만한 행동보다는 숙제할 때 자주 일어나는 행동, 식사 시 돌아다니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적어주면 더 좋습니다. 보통은 귀가 시 곧장 집으로 오지 않거나 아침에 잘 일어나지 않고 숙제를 제시간에 하지 않는 행동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행동이 확인되었으면 많은 문제행동 중 우선 고쳐야 할 행동 2~3개정도만 선택을 합니다. 우선 고쳐야 할 행동은 변화되기 쉬운 문제를 먼저 선택합니다.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온 행동은 쉽게 변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실패하기 쉽습니다.
  • - 몇 가지의 문제행동을 목표로 선정했다면 이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 어떤 상을 줄 것인지 계획을 합니다. 상은 너무 큰 것을 주지 않습니다. 반면 너무 시시하면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동기가 약해지므로 적절한 수준으로 정하고 또래들의 수준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하는 것을 직접 아동에게 묻고 함께 정하는 것이 좋으며 주로 많이 사용하는 보상은 장난감, 휴일에 함께 나들이하기 정도가 좋습니다.
  • - 보상이 결정되면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보상을 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데 초등학생의 경우는 일주일 정도가 적당합니다. 문제행동과 잘했을 때 줄 상이 결정되었으면 계획서를 부모와 함께 작성하고 서로 서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획서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날짜 아침에 7시에 일어나요 저녁 6시 전까지 숙제를 다해요 엄마 심부름을 한가지 해요 스티커
9월 3일
9월 4일
○표를 3개 받으면 스티커를 1개, ○표를 2개 받으면 스티커 1/2개
스티커를 7개 모으면 장난감을 사러 함께 가요. 서명: 엄마 ○○○와 아동 ○○○

계획서대로 매일 저녁 잘한 행동은 반드시 칭찬과 함께 ○표를 해주고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주의할 점은 행동계획을 세웠으면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과 가족이 함께 관심을 가지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며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시작 시 좌절하지 않도록 가급적이면 칭찬을 많이 하며 특히 자존감이 많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작은 일도 찾아서 칭찬하는 것이 문제행동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 외 충동적인 행동이 너무 심해 조정이 어려운 경우는 일단 혼자 방에 있도록 하여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나서 문제행동에 대해 설명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의 지속적인 문제로 인해 부모-자녀 관계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부모를 지지해주고 행동요법을 부모가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는 이 아동들의 70-80%정도에서 매우 효과가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중추자극제(각성제)로 암페타민, 메칠페니데이트가 있습니다. 치료 시작 전에 약물의 효과와 한계에 대해 설명해 주고 반드시 적절한 교육 혹은 행동수정 프로그램이 배려된 후에 투여하도록 합니다.

학교에서는 이렇게 해요

학교의 구조나 학급의 규칙은 이러한 아동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때는 자녀의 선생님과 긴밀히 협조하십시오. 자녀의 과잉행동을 이해함으로써 선생님도 자녀가 학교생활을 좀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이 아동은 학생수가 적은 학급에 편성되어야 행동의 통제가 쉬워집니다. 아이들은 쉽게 싫증을 내므로 주어진 숙제는 끝까지 하도록 북돋워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개인교습이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은 하루종일 학교에 있기보다는 30분~1시간은 개인 선생님과 같이 있는 것이 훨씬 유익합니다. 이런 아동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들 아이들은 무질서하고 주의력이 없으나 이것은 산만한 것이지 학습능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이 아동도 학교성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자녀의 담당의사, 선생님과 힘을 합치고 부모, 가족, 친구들이 도와준다면 자녀의 학교성적은 향상되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아동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사랑과 이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