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협심증 환자의 경우
내가(남자 56세) 협심증을 진단받은 것은 회사를 정년 퇴직하고 서너 달이 지나서였습니다. 평소에는 혈압이 약간 높았으나 건강에는 자신이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지냈습니다. 하루에 한 갑 정도의 담배를 피웠고 때로는 친구들이랑 어울려 술을 많이 마실 때도 있었습니다. 일에서 해방되면서 아침마다 등산을 하기로 작정을 하고 아침 일찍 길을 서둘렀습니다. 다소 차가운 날씨였습니다. 10여 년 만에 오르는 산행이라 다소 설레는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산을 오르는 중에 갑자기 가슴이 뻐근하게 아프고 숨이 차올라 걸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증상이었습니다. 잠시 주저 앉아 있으려니까 가슴의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어느 정도 쉬었다가 산행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호흡곤란을 느꼈으나 쉬엄쉬엄 등산을 마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다음날 아침 산행 길에도 똑같은 증상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어제보다 조금 더 심하다 싶은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다가 가만히 앉아 안정을 취한 후에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그 후 특히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바쁘게 걸으면 어김없이 통증이 나타났습니다.
며칠 후에 병원을 찾아서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혈중의 콜레스테롤도 높다고 하였습니다. 다음 날 곧 바로 입원하여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았습니다. 관상동맥 중의 하나가 90%이상 심하게 막힌 것을 나 스스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영술과 동시에 막힌 부분을 풍선으로 확장시키고 그물망 시술까지 받았습니다. 현재 6개월이 지나면서까지 증상의 재발은 없으며, 혈압 약 및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 아스피린을 하루에 한 번씩 복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술 후 담배도 끊었습니다.

협심증은 어떤 질병인가요?

협심증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에 의해 좁아져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심장근육 허혈 및 가슴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심장을 조이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협심(狹心)이라고 합니다. 혈관 면적의 70% 이상이 좁아지면 협심증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협심증이 심한 경우,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고, 이는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출처 -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 http://www.samsunghospital.com/home/healthInfo/main.do]

협심증의 증상은 어떠한가요?

보통 안정 시에는 증상이 없고, 운동이나 계단 오르기 등 움직일 때 가슴 통증, 즉 흉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흉통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니트로글리세린과 같은 설하정을 투여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협심증의 가장 흔한 통증은 가슴 통증입니다. 환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개 '가슴을 짓누르는 듯하다', '뻐개지는 것 같다',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다', '벌어지는 것 같다', '숨이 차다' 등으로 통증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심증의 가슴 통증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안정 시에는 통증이 없다가 심장 근육에 많은 산소가 필요한 상황, 즉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는 경우, 흥분한 경우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지속 시간은 심근경색증과 달리 대개 5~10분 미만이며, 안정을 취하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병이 심해지면 안정 시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의 지속시간도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비전형적인 양상의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슴 통증이 지속된다면 협심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홈페이지, https://guro.kumc.or.kr/kr/index.do]

협심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협심증의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가능한 위험인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협심증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협심증은 증상의 양상에 따라서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그리고 변이형 협심증으로 나뉩니다.
안정형 협심증
  • - 주로 계단을 오르거나 달리는 등의 운동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가슴통증이 나타남
  • - 유발요인이 없어지면(휴식과 안정을 취하면) 통증도 사라짐
  • - 응급약으로 사용되는 니트로글리세린 투여 시에 1-2분 안에 통증이 소실됨
불안정형 협심증
  • - 휴식 중에도 가슴 통증이 예측할 수 없이 발생함
  • - 통증의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빈도가 증가함
  • - 응급약으로 사용되는 니트로글리세린으로도 흉통이 잘 사라지지 않음
  • - 혈전이 관상동맥을 완전히 막아서 혈액 공급을 전혀 받지 못해 심장근육이 죽게 되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이환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진단과 동시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
변이형 협심증
  • - 대부분 밤이나 새벽, 이른 아침에 관상통맥의 경련과 수축으로 인해 발생함
  • - 낮에 일을 하거나 운동 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뭄
  • - 전형적인 협심증 흉통과는 다른 양상으로 소화불량과 경미한 가슴 답답함 등 다양한 형태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
  • - 비교적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으나 임의로 약을 끊으면 위험성이 증가함

협심증과 구별해야 하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심혈관계 질환으로는 신경성 흉통, 급성 심근경색증, 대동맥 박리증, 급성 심낭염, 대동맥 판막 협착증 등이 있으며, 비 심혈관계 질환으로는 식도 경련, 담낭염, 위염 및 위궤양, 늑골염 등이 있습니다.

협심증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심전도

심장에서 발생하는 전기 활동을 기록하여 안정 시 심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부정맥, 심근경색, 심장비대 등의 진단에 유용하며 검사시간이 매우 짧고, 검사로 인한 통증이 전혀 없으며, 검사방법이 매우 간단하고 저렴하여 반복적인 측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운동부하 검사

운동부하 검사란 자전거나 런닝머신과 같은 특별히 고안된 기계를 통하여 운동량을 증가시키면서 흉통이 유발되는 상황에서의 심전도와 혈압반응을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관상동맥 질환을 발견하고 최대운동 수행 능력을 알아보고자 실시하는 검사입니다.

핵의학 검사

협심증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핵의학 검사란 우리 몸에 안전한 방사선 동위원소를 투여한 후 심장에서 방사선 동위원소가 보이는 양상을 보고 심근허혈 여부와 허혈 부위를 찾아낼 수 있는 검사입니다. 핵의학 검사는 운동을 시행하기 어렵거나, 운동부하 검사 심전도를 시행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시행하게 됩니다. 핵의학 검사는 검사하는데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고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질병을 발견해서 정확히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입니다.

심장초음파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는 심장의 구조와 심장의 움직임, 심장 내에서 혈액이 지나가는 양상, 심장 안의 압력 등을 측정하는 아주 정밀한 검사입니다. 협심증 환자에게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는 심장기능이 감소하는 심부전증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심장기능이 좋아질 수 있는지와 같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며,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물치료의 방향을 결정해 주기도 합니다.

심장 CT 검사

최근 영상의학의 발달로 인하여 CT촬영을 통해 심장혈관의 어느 부위가 좁아졌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맥박이 빠른 사람, 부정맥이 있는 사람, 나이가 많으며 석회화가 많이 발생한 사람, 신장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검사를 시행할 수 없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심혈관 관상동맥 조영술

손목동맥이나 대퇴동맥을 이용하여 가느다란 관(Catheter)을 심장의 관상동맥까지 삽입한 다음 방사선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촬영하는 방법으로 관상동맥의 해부학적 형태 이상, 동맥경화 정도를 관찰하고,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을 시 치료적 시술로 전환 가능한 방법입니다.

협심증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생활습관 변화(위험인자 조절)

협심증을 비롯한 모든 심장질환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으로 저지방 식이요법, 적당한 유산소운동, 금연 및 스트레스 조절 등이 있습니다.

약물적 치료

  • ①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구강스프레이(Nitroglycerin)
  • -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심장에 혈액과 산소의 공급을 증가시켜 줌으로써 협심증 발작(흉통)을 치료,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 - 식사와는 상관없이 흉통이 있거나 흉통을 유발할 수 있는 과격한 행동(계단 오르기, 과격 한 운동, 추운 날씨) 전에 혀 밑에 넣어 녹이거나 구강 점막에 도포합니다.
  • - 설하정은 혀 밑에 넣어 완전히 녹기 전까지 삼켜서는 안 되며 녹을 때까지 차분히 앉아서 휴식을 취합니다.
  • - 흉통이 시작되고 15분 동안 매 5분 간격으로 3회 복용한 후에도 흉통이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면 병원으로 가야합니다.
  • ② 항 혈소판제제 및 항응고제
  • - 혈관 내에 혈전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방지하는 약입니다.
  • - 위장 장애 발생이 심한 약이므로 반드시 식후 30분에 많은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합니다.
  • - 매일 같은 시간에 빠지지 않고 복용해야 하며 의사의 지시 없이 약물의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 - 약의 복용을 잊은 경우는 생각난 즉시 복용하고, 다음 복용량과 시간이 가까울 때는 다음 복용량부터 시간에 맞추어 복용하며 한 번에 두 배의 용량을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 - 치과치료를 포함하여 수술이나 조직검사를 받을 경우에는 담당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 - 장기 복용 환자는 잇몸 또는 위장(혈뇨, 혈변, 검은 변) 출혈의 증상을 주의해야 합니다.
  • ③ 고지혈증 치료제
  • - 혈관 벽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쌓이면(동맥경화증) 혈액 순환이 감소하고 심장, 뇌, 다른 장기에 산소 공급이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혈액 내의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은 심장 질환, 협심증,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 콜레스테롤 합성이 왕성한 저녁시간, 가능한 취침 전에 복용합니다.

관상동맥 중재술

  • - 관상동맥 중재술이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인 환자의 막힌 관상동맥의 협착 부위를 넓혀 주는 시술법입니다.
  • - 팔목 또는 대퇴부에 국소 마취를 한 후 혈관을 통해 카테터(가느다란 유도관)를 심장 혈관까지 삽입하고 조영제를 주입하여 혈관을 관찰합니다.
  • -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풍선으로 확장시키는 방법으로, 혈관 내벽에 있는 혈전 덩어리를 밖으로 뽑아내는 혈전 제거술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 - 시술에 따른 위험도가 개흉 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조속히 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회복기간 및 입원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습니다.

관상동맥 우회술(CABG, Coronary artery bypass graft)

  • - 관상동맥 우회술이란 좁아진 관상동맥에 대체할 수 있는 혈관을 연결하여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는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입니다.
  • - 당뇨병이 있으면서 다혈관 질환인 경우, 좌주간부 병변이면서 심한 석회화 등으로 관상동맥 중재술 시술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 신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등에 고려할 수 있습니다.
  • - 전신마취 하에 흉골을 절개하고 수술하는데 보통 3~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출처 - 대한심장학회, http://news.circulation.or.kr/ ]
[참고문헌]
대한심장학회. http://news.circulation.or.kr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http://guro.kumc.or.kr
삼성서울병원 건강정보. http://www.samsunghospital.com/home/healthInfo/main.do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 질환백과.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Submain.do
안준호. 협심증의 진단과정, 대한내과 학회지, 제96권 제3호,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