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들인 안정시 떨림, 움직임의 둔화 (서동증), 근육의 경직, 자세 불균형, 보행 장애 등이 의심되면, 파킨슨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최소 수년간 증상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은 진단에 중요합니다. 그리고 내과적 질환의 경우, 전신 위약감을 일으키면서, 파킨슨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른 내과적인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들이 필요합니다. 또한 내과 질환이 뇌에 영향을 미치면서 파킨슨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도파민수용체를 차단시키는 내과적 약물을 오랜기간 복용하거나, 뇌수두증이 있는 경우, 중뇌의 허혈성 뇌질환이 생긴 경우에도 파킨슨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파킨슨증상을 보이는 경우에, 파킨슨병과 유사한 질환들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차성파킨슨 증후군 및 비전형성 파킨슨 증후군등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MRI 검사
- - 파킨슨병의 경우에는 MRI가 정상소견인 반면에 다른 질환들은 특징적인 MRI 소견을 보입니다.
- 1) 정상압 뇌 수두증 : 뇌안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빈 공간이 있는데 이 부위를 뇌실이라고 한다. 정상압수두증이 있으면, 이러한 뇌실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화살표) 뇌를 압박하면서 보행장애, 요실금, 기억력 장애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 2) 혈관성 파킨슨 증후군 : 뇌졸중 위험인자(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담배, 술 등)를 가진 경우에, 뇌 안에서 무증상 뇌경색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관이 막힘으로써 뇌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뇌경색이라고 합니다. 큰 혈관이 막히는 경우와 달리, 작은 뇌혈관은 한 번 막혔을 때 손상되는 뇌세포가 적어, 무증상으로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증상 뇌경색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무증상 뇌경색들이 반복해서 많이 생길 경우(화살표: 왼쪽, 오른쪽 뇌 모두 무증상 뇌경색들이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보행장애, 치매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핵의학검사 (PET검사)
- 1) FDG PET (포도당 양전자 단층 촬영)
초기 단계의 파킨슨병과 비전형적 파킨슨증후군의 경우, 환자의 증상과 뇌 MRI 소견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기능적 뇌영상이 필요하게 되면, 대표적인 기능적 뇌영상으로는 포도당 양전자 단층 촬영이 있습니다. 신경퇴행성 질환은 뇌에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게 되지만, 초기 단계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부위에서는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단계에서 뇌의 어느 부분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정확한 조기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약물의 반응성 여부 및 향후 질병의 경과 예측에 중요하기 때문에, 비전형적인 파킨슨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기능적 뇌영상기법인 뇌의 포도당 양전자 단층 촬영을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파킨슨병의 경우, 뇌 포도당 양전자 단층 촬영에서 정상 소견을 보입니다. 그리고 다계통 위축증의 경우, 기저핵이나 소뇌 부위의 포도당 대사가 감소된 소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 DOPAMIN PET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촬영)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부족해지면서 여러 가지 운동 증상 및 비운동증상들을 나타내는 병입니다. 이러한 도파민성 세포의 손상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가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 촬영입니다. 이 검사를 하게 되면, 파킨슨병 때문이 아닌 다른 원인들에 의한 파킨슨 증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물 유발성 파킨슨증후군, 혈관성 파킨슨증후군, 알츠하이머병에서 동반되는 파킨슨증상, 본태성 진전에서 동반되는 파킨슨증상의 경우, 언뜻 봐서는 파킨슨증상과 유사한 떨림, 서동증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 촬영을 하면, 도파민성 신경세포는 정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파킨슨병에서는 뒤쪽 조가비핵의 도파민성 신경 세포 손상 (화살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각 검사
- -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후각 기능이 먼저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후각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 위험도가 약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