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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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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헤어짐을 응원하며

도서관에서 함께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간호대를 졸업한 친구들은 서울과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거리가 멀어지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점점 연락이 뜸해졌다. 그러면서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이 하나둘 생겨났고, 병원에서의 소소한 즐거움과 힘듦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동료 겸 친구가 생겨났다.

 

나는 2006년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에 입사해서 근무하다 2011년 용산병원이 통합하기로 결정되며 새로 완공한 다정관 9병동이라는 VIP 병동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새로운 병동을 오픈하며 각각 다른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들이 만나게 되었고 다른 업무방식으로 초반에는 티는 내지 않았지만 기싸움으로
서로를 견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넷은 최고의 동료가 되었고, 3교대를 하며 잠깐의 인계 시간에도 눈빛을 교환하며 서로의 기분과 컨디션을 눈치 챌 수 있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많은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며 즐겁고 웃는 시간도 많았지만, 마지막 임종 환자를 보내드리며 가슴 아픈 날도 있었고, 수많은 complaint을 들으며 눈물 흘리고 지칠 때도 많았다.

 

병원 일이 힘들어 관두고 싶은 순간 힘들어라는 말 한마디에 누구나 할 것 없이 오프인데도 불구하고 모여라는 한마디에 치킨집으로 달려왔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서로를 위로해주었다. 휴가철이면
오프를 맞춰 함께 여행도 가고, 남자친구와 이별을 하면 새로운 인연을 만나길 응원해주기도 하며 즐거운 2030대를 함께 보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우리 넷은 결혼과 출산으로 모두 엄마가 되었고, 병원과 집안일을 병행하며 워킹맘이 되었다. 혼자 자유의 몸이었던 때와 달리 우리들은 커피 한잔 마실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그러던 와중에 올해 3월 또다시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이 오픈하게 되었다.

 

그렇게 큰 힘이 되어주고 지금까지 날 이끌어주던 동료 셋이 하루아침에 이별이라니 나는 속상한 마음에 몇날 몇일을 울고 한 명이라도 안가면 안 되냐고 부탁까지 해보았다. 하지만 현실은 내 마음대로 될 수 없기에 나만 이곳에 남게 되었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전화기 너머 목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병원에서의 적응과 준비로 힘든 동료들에게 힘내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새로운 시작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있다. 언젠가 또다시 우리 넷이 병원 어떤 곳에서 다시 만날 줄 예상할 수 없기에 묵묵히 본인의 위치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길 바랄 뿐이다.

 

내 인생에서 최고로 멋지고 따뜻한 동료였던 혜민, 혜정, 명주쌤,

'고맙고 사랑해' 라는 말은 전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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