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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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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 손을 잡아요

지금은 11년차 간호사이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햇병아리 시절이 있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모든 것이 낯선 상황 속에서 소화기내과병동에 첫 발령을 받고, 우당탕탕 신규 간호사 시절을 보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돌본다는 것이 좋아서 간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바쁜 일에 치이며 누군가의 마음까지 돌봐주는 것이 사치로 느껴질 때도 있었고, 사람에게 몸과 마음이 다치고 녹아버릴 때도 있었다. 너덜너덜한 간호화, 구멍난 양말, 새까매진 얼굴, 그래도 부모님께 수화기 너머로는 다닐만하다고 얘기하는 K장녀.

 

사람을 돌보는 직업이지만, 나는 누가 돌봐주나?’라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돌이켜 보면 수많은 고비 속에서 나를 붙잡아주는 건 사람들이었다.


주사 연습 본인에게 여러 번 해도 된다며 팔뚝을 내미신 환자분,

처치가 끝난 후 커튼을 치더니 과일 한 점이라도 먹고 나가요.”라는 보호자분,

보호자가 안 계셔서 기저귀를 갈아드렸더니 환자복 안에 꾸깃꾸깃하게 보관해놓은 5만원을 건네신 할머니,

보호격리 중으로 입안이 헐어서 식사도 하기 힘들지만, 매번 고맙다고 해주시는 환자분 등등 삭막하고 차가운 병원이지만, 깊숙한 곳에는 따뜻한 마음이 가득했다.


사랑을 전해주려다 오히려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어느새 경력간호사로 훌쩍 성장해 있었고, 7년차 간호사가 되었을 때, 1인실 병동으로 부서이동을 하게 되었다. 호스피스 병동이 따로 없기에, 많은 환자분이 임종을 맞으러 오시기도 하는 곳이다.


어느 날 환자 한 분이 스트레쳐카트에 누운 상태로 이실을 오셨다. ‘구면이지만 낯선 모습, 이전에 백혈병으로 보호격리병실에 입원해계시던 중년의 남자 환자분이었다힘든 치료도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이겨내시던 분이셨다. 의식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고, 삶의 희망의 끈도 점점 놓고 계셨다


안녕하세요.”라고 했더니 환자분은 눈을 희미하게 뜨셨고,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고생 너무 많으셨어요. 앞으로 편하게 해드릴게요.”라고 손을 잡아드리고 나니, 마음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차올랐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나의 손을 잡아준 환자분, 그 분들이 지금까지 임상에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간호사로서의 역량을 가장 잘 펼칠 수 있는 곳이 환자를 직접 간호하는 병원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환자분, 덕분에 지금 까지 일하면서, 더 많은 분들의 손을 잡아드리고 있어요.

힘내요 이제는 제 손을 꽉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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