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엄마 배 속에 있는 대략 280일과 태어난 이후의 100일을 더한 시간 380일.
이 380일에서 배란일 15일을 제외하면, 365일
바로 이 시간이 엄마 뱃속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후 딱 1년이 되는 시기가 된다고 하는
아기의 100일이다.
의료기술의 부족으로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기가 100일을 잘
견뎌주어 축하하는 의미에서 했던 잔치가 이제는 우리의 문화가 되었다.
그리고 그 문화가 이루어지는 다양한 장소 중 하나, 바로 NICU다.
엄마 뱃속에 짧게 머물러 좁디좁은 인큐베이터 속에서 혼자 씩씩하게 커나가느라 고생하고 있는 우리 아기들이 어느새 신생아 이름표도 때고, 일찍이 언니, 오빠, 형, 누나가 되어버려 100일을 맞이했다.
“후~후~헉헉.”
아기의 100일 파티를 위해 케이크를 사 들고 병원에 오면 우리는 아기의 100일 축하 파티를 위해 풍선으로 Inspirometer를 하며, 롤링 페이퍼를 쓰고 있다.
아가들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저 지나가는 추억이 되지 않도록,
병원에 있기에 직접 100일을 챙겨 주지 못한 부모님의 미안함이 가슴 한편에 너무 크게 자리 잡히지 않도록.
우리는 일하는 중간 중간 힘내어 열심히 준비한다.
아기들이 “이모들 고마워요. 좋아요. 맛있어요.”라고는 못하지만, 그냥 가만히 귀여운 눈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쳐다볼 때도, 울지 않고, 조용히 자기만 해도, 무언가 ‘아기도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좋아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것이 NICU에서 100일을 맞이한 아기와 우리만의 말로 표현 못 할 라포랄까?
우리가 매달 모아온 회비 만원의 가치가 아기의 인생에 한 번뿐인 추억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순간이 되는 것에 감사하고, 우리만 볼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을 롤링 페이퍼 전시와 QR 코드를 통해 아기의 엄마 아빠와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아기들아, 태어나자마자 고생이 너무 많아. 그렇지만 씩씩하게 잘 이겨나가고 숨도 열심히 쉬려고 하고, 밥도 잘 먹으려고 해주는 너희들이 너무 대견해.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우리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서로 힘내서 꼭 누구보다 건강하게 NICU 졸업하자! 100일 축하해♥”
-NICU 엄마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