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하게 된 프리셉터. 이번이 7번째.
이번에는 누가 올까? 어떤 아이일까? 궁금증이 난무하던 그때 ...
보자마자 생각보다 작고 여린 체구에 삼교대 근무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든다.
하지만 나의 걱정과는 달리 너무나 적극적으로 배우는 나의 프리셉티 이OO 간호사이다.
차분하고 수줍음 많은 OO는 항상 일찍 출근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프리셉터를 여러번 해 보았지만 또 다른 책임감이 느껴진다.
OO가 일에 잘 적응하고 동료들과도 잘 지내며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나는 이번에도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모르고 실수한다고 절대 혼내지 말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할 것, 따라 올 때까지 기다려 줄 것.
배우는 도중 그만두는 간호사들도 많기에 꼭 OO 가 오래 잘 버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일은 처음부터 잘 따라오지 못하는게 당연하다,
이 일이 단순하게 배워서 바로바로 할수 있는 그런일들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시켜주고 가르쳐 주고 내가 모범이 되어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다 보면 내가 급해지고 목소리도 커지고...
어느덧 OO 가 혼자서 독립하여 혼자 근무를 서게 되는날 나도 긴장되고 걱정이 된다.
사물함에 OO로부터의 편지가 들어있다. 빼곡히 쓴 작은 글씨들 중 유독 첫 한 줄이 마음에 들어온다.
처음 자신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들어주려고 했던 내 모습에 자신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구나 라고 생각했다는 말에 뭔가 찡해진다.
나는 지난시간 어떤 프리셉터 였을까 라고 뒤돌아 보게된다.
병원에 처음 왔을 때 얼마나 긴장되고 겁이 났을까, 앞으로 좀 더 믿고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프리셉터이자 동료이자 선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지금 OO 가 입사한지 4개월쯤 되었는데 현재 혼자서도 꿋꿋이 의젓한 모습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니 내심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