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9병동에서 근무 중인 이진영간호사입니다.
2014년도에 입사해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다가 응급병동을 오픈 할 때 로테이션을 와서 현재까지 근무 중입니다.
저의 경험담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의 저는 수선생님께 “저는 아직 모르는 게 많은 부족한 프리셉터이고 설렘도 있지만 걱정이 더 앞섭니다. 일반병동에서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가 잘 키워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수선생님께서는 저에게 '프리셉티를 가르치면서 같이 배워 나가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며칠 후 저에게도 프리셉티라고 불리는 동료가 오게 되었습니다. 저의 프리셉티는 굉장히 귀여운 여자 선생님입니다. 궁금한 것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친구인데 저는 그만큼 모르는 것이 많은 프리셉터였습니다. 그 친구의 많은 질문에 저의 대답은 “나도 모르겠어.”였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이어지는 말은 “같이 찾아보자.”, “나도 궁금하네. 그걸 알아볼 때는 이렇게 하면 돼.”라고 하며 그 친구에게 제가 아는 지식에 대해 알려주고 모르는 것은 함께 찾으며 같이 배워 나갔습니다. 프리셉터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선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가르쳐 주고 모르는 것은 같이 배워 나갔습니다.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프리셉터의 태도였습니다. 제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알려준 것에 대해 처음 듣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일 때 “지난번에 알려줬는데 공부를 안 하니? 집에 가서 뭐해?”라고 혼내기보다 ‘두 세번 더 알려주면 그땐 외우겠지’라 생각하고 다시 알려주거나 정리한 노트를 살펴보며 기록해 둔 자료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back을 봐주는 기간이 되면 점점 더 마음이 조급 해집니다. 끝나지 않는 rounding과 쌓여만 가는 일들에 마음이 급해질 때마다 제가 한 방법은 “네가 안한 일을 목록을 만들어 놨어. 네가 하던 일을 다 하고 나서 목록에 적힌 일을 이어서 하면 돼.”입니다. 빨리하지 못한다고 혼내기보다 기다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프리셉티도 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프리셉티는 저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이해하고 습득하지 못합니다. 잔소리를 하며 혼내기보다는 가만히 두면 어느 새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커져 있을 것입니다.
프리셉티가 어떻게 생각하면 저희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2개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만 들 수도 있습니다. 프리셉티는 저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맞습니다. 하지만 또 다르게 봤을 때 저에게는 프리셉티가 제 2의 프리셉터였습니다. 저는 제 프리셉티 덕분에 많이 공부할 수 있었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프리셉터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리셉터가 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