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속에서 많이 배웠다.
일 뿐만 아니라 나의 내면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이팅게일 선서문처럼 백의의 천사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백의의 천사처럼 환자들을 대하고 있었고 선생님들을 보며 나도 그런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 트레이닝 기간 동안 프리셉터 선생님께서 보여주셨던 모든 모습이 나에게는 롤 모델이 되었다. 하지만 출근해서 맡은 일을 하는데 급급했고 혼자서 일을 다 마무리 하지도 못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니까 환자의 얘기도 들어주고 손도 잡아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환자가 사망했을 때 굉장히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나는 원래 종교가 없지만 그땐 어디라도 가서 안정을 찾고 싶어서 무작정 절에 간적도 있었다. 그 환자를 위해 기도하고 나를 위해 기도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언제나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가족과 친구들, 따뜻한 병동 선생님들께서 해주셨던 백일잔치, 생일파티 모든 것이 다 응원이었고 감사했다. 딸 같다며, 손녀 같다고 입에 먹을 것 넣어주며 응원해주셨던 환자, 보호자도 있었다.
나의 일기장이 되어줬던 책 ‘오늘, 행복을 쓰다’를 인용하면 ‘어차피 닥친 상황이고 헤쳐 나가야 할 일이라면,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는 화가와 같고 행복이란 이름의 그림을 그릴 것인지 불행의 그림을 그릴 것인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의 지난 일 년은 83병동 선생님들과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들 이었다.
행복한 일년의 그림을 그리게 되어 축하해요~♡
앞으로도 멋진 간호사의 그림을 그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