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9년 차 간호사이다. 나의 간호사 경력의 대부분은 중환자실과 응급의료센터가 대부분이고 많은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는 병동에서의 간호사 경력은 그리 길지 않다. 내가 현재 몸담고 있는 외과병동에서의 간호사 경험은 28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간호의 현장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급성기 환자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내원하는 응급의료센터나 중환자실의 환자들과는 또 다른 환자들의 삶을 요즘 간접 경험하면서 나는 또 다른 충격에 빠지고 있다. 왜냐하면 로봇수술을 하고, 장기이식을 하며, 700G의 저체중 이른 둥이들을 살려내는 현대 의술의 시대에 당뇨로 인한 발가락이나 다리의 절단 환자들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급성기의 중증 환자도 아닌 환자들이 쉽게 생각하는 당뇨관리에 대한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여 장애가 남는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과연 “환자 개인의 문제 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환자 가까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1차 의료시스템이 너무 간절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분만휴가와 육아휴직을 제외하곤 장기휴가를 써 볼일이 없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핀란드에 노르딕워킹 컨벤션과 챔피언십을 다녀온 이후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궁금증을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었다. 파킨슨병 전문간호사가 발표했던 “파킨슨 환자를 위한 노르딕워킹의 영향 이해하기”라는 사례 발표에서 PARKINSON’S CHANGE ATTITUDES. FIND A CURE. JOIN US. 환자의 일상을 위한 간호사의 노력에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순간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순한 환자와 간호사와의 관계가 아니다. 간호사는 환자에게 돌봄을 행하면서 행복을 경험하는 것이고 환자는 함께하는 간호사에게서 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얻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환자의 삶에도 긍정적인 경험을 주는 간호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나의 소명이자 행복한 삶의 축복이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