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길어질수록
병원은 더 고요해집니다.
장기화된 파업 속,
기다림마저 고통이 되어버린 환자들.
의료 시스템은
금이 가고, 갈라지고,
이제는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남았습니다.
간호사는 오늘도
주저앉을 새도 없이
환자의 숨결을 지켜냅니다.
의사는 피로에 젖은 몸으로
또 한 명의 진료를 끝내고,
동료가 떠난 빈자리를
책임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무너진 의료 현장에서
가장 무너지지 않은 것은,
아픈 이들을 위한
의료진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이 시간을. 이 피로를. 이 눈물을.
그리고 그 모든 것 너머에서
지켜낸 생명 하나하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