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병원에 근무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 소외계층, 외국인 등 다양한 환자들을 간호하고, 이와 더불어 꾸준히 지역의료봉사활동을 경험하였습니다.
의료 선진국인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등 어려움들을 몸소 겪었는데 의료기술이 낙후된 나라에서는 얼마나 고통받고 힘들어하고 있을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의료지원이 필요한 해외 의료봉사를 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순간순간 있었습니다.
소외계층과 의료지원이 어려운 국내. 국외 환자들에게 지원을 늘 실천하는 가톨릭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저는 가톨릭의료원 가톨릭메디컬엔젤스에서 주관하는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지원하였고 2025년 10월 말에 4박 5일 봉사를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었습니다.
캄보디아 봉사는 가톨릭의료기관에서 몸담고 있는 동안에 직원분들과 단체참여할 수 있는 저에게는 마지막 봉사일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봉사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봉사 일정의 2025년 10월 캄보디아에서는 대규모 사이버 사기 범죄조직이 적발되었고 태국 간에는 국경 긴장 상황까지 겹쳐 현지 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있는 시기라 연일 뉴스에 보도되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일부 지역에 대해 출국자제를 권고했었습니다. 일부 한국인이 피해를 입은 사례도 확인되어 의료봉사를 준비하는 몸과 마음에 안전과 치안 문제를 고려해야 했었습니다.
가족들과 주위 분들은 봉사보다는 나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라며 걱정하여 말리기도 하였습니다.
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비행기 탑승을 준비하는 직전까지도 비상상태에 출국자를 검색하는 우리나라 경찰도 여권을 확인하면서 캄보디아에 왜 가냐, 이 시기에 의료봉사를 목숨 걸고 가려고 하느냐 등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가톨릭의료원에서는 출발 전 걱정을 하는 봉사 참여자를 위해 더 많이 현지 상황을 면밀히 알아보시고 안전의 문제가 없음을 파악하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려 할 때는 하느님께 기도하였습니다.
10/26일 저녁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늦은 밤에 봉사지역인 프놈펜에 도착하였고 현지에 계신 한국 신부님과 현지인 의료진분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더욱 안심이 되었습니다.
봉사 일정과 봉사 장소는 10/27일부터 10/29일까지였고 프놈펜에 있는 코미소클리닉이였습니다.
첫날부터 마지막 봉사일까지 숙소에서 봉사 장소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내리면 이미 많은 현지인들이 땅바닥에 돗자리를 펴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2-3살의 어린아이부터 걸음을 겨우 할 정도의 몸이 많이 불편하신 노인분들에 이르기까지 하루 400여 명의 많은 아픈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긴장 상황에서 3일간의 봉사활동은 의료지원을 넘어 현지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까지 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간은 나라의 안위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어려움, 신체적, 정신적 고통까지 겪고 있는 이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가장 낮은 마음으로 우리를 위해 말구유에 태어나시고 가난하고 소외된 환자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신 주님이 기뻐해 주실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혈압과 당뇨측정 등의 기본적인 건강체크 및 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외과 등의 진료와 응급처치 등이 이루어졌고 약을 구하기 어려워 극심한 통증에서 지내야 하는 환자분들에게는 한 달정도의 약을 지원하였습니다.
3일간의 의료지원을 받은 많은 현지인들의 각각의 사정들이 있었지만 특히 지금 생각나는 10세의 남자아이가 생각이 납니다. 부모가 없고 할머니와 사는 10세의 남자아이는 다리가 골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수술을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수술을 받지 못하면 장애로 남을 수 있는 상황이라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마음껏 뛰어놀아야 하는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정형외과 진료와 의료지원이 되어 얼마나 가슴이 벅차고 감사한 일인지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3일간의 봉사하면서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았고 숙소에서 잠자기 전 감사의 기도를 매일 드렸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봉사를 하고 한국을 돌아왔습니다.
낮은 마음으로 간 그곳,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캄보디아 현지인뿐만 아니라 함께 했던 모든 분들과 함께여서 행복하고 감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