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형식이나 분량에 제한없이 자유롭게 작성하셔서 언제든 보내주세요.
보내주신 내용 중 채택된 글은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되며,
추후 채택된 글들을 모아 책자로 발간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보내드립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1.'간호사, 플러스 스토리'의 취지와 맞지 않는 글은 게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2. 한 번 응모한 글에 대해 수정은 불가하며, 원고료 지급은 연 1회로 제한됩니다.
  • 3. 응모한 원고는 반환되지 않으며, 채택 여부를 문자 메시지로 알려드립니다.
  • 4.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온라인으로 응모하시기 바랍니다.
        (글자포인트 11, 줄 간격 160%, 분량 1~2 page이내)
신청서 다운받기 응모하기

“나도 그랬어”

 

24년 전 겨울, 자라온 대구를 떠나 도착한 인천의 눈바람은 유독 차가웠다. 꿈꾸던 수도권의 대학병원 입사였지만, 낯선 타지에서의 시작은 살을 에듯 추웠다.

 

유독 눈이 많이 내렸던 그 겨울, 나의 첫 부서는 중환자실이었다.

창밖에는 낭만적인 눈이 쏟아졌지만, 안은 생사를 넘나드는 거친 숨소리와 기계음이 가득했고 매일이 전쟁인 것만 같았다.

"이 길이 맞는 걸까" 수만 번 고민하면서도, 먼 길을 오가며 방을 얻어주신 부모님, 가구와 가전을 옮겨주던 친척들, 그리고 나보다 더 기뻐해주시던 교수님들의 얼굴이 아른거려 차마 포기할 수 없었다. 오히려 힘들 때 마다 그들의 감사함을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근무했다.

 

한 달간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던 날, 선임선생님이 내 가운에 묻은 핏자국을 보고 엄마처럼 조용히 지워주셨다. 그 따스한 손길에 긴장이 풀린 내가 화장실 위치를 묻자, 선생님은 깜짝 놀라 되물으셨다.

한 달 동안 화장실 한 번도 안 갔니?”

그제야 깨달았다. 화장실 갈 생각조차 잊을 만큼, 간호사로서 제 몫을 하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는 것을.

되돌아보니 그 절실함과 긴장감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힘이 되었다고 느낀다.

 

어느덧 24년이 흘러, 나는 이제 비뇨의학과 병동의 수간호사로 환자들을 마주한다. 암이라는 중병 앞에 밤새 숨죽여 우시는 어르신들의 손을 잡을 때면, 내 가운의 얼룩을 닦아주던 선배의 마음을 떠올리며 진심어린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오늘은 우리 부서 신규 간호사들의 1돌잔치날이다. 부서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꽃과 명주실을 건네며 오래오래 함께 하자말하면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업무 부적응으로 밤잠을 설치는 신규 간호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도 그랬어라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서툴지만 지금의 그 진심이 쌓여 결국 누군가를 살리는 단단한 힘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