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팀장으로 매일매일 9개 중환자실 라운딩 합니다. 중환자분들이 느끼는 어둡고 두려운 시간들...
우리 중환자실 간호사의 손길이 강인함과 환한 빛이 되어주기를 늘 기원하고 있습니다.
중환자실 중에 햇살처럼 특별한 우리 신생아중환자실, 400g부터 ~ 2000g이 조금 넘는 아가들을 보면 마음이 찡하고 아픕니다.
그리고 병원에 아가를 두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부모님들 생각하면…
그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알기에 그 곁을 지키는 병원 엄마인 우리 간호사들은 수치 하나, 신호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투약하고 체온, 호흡을 살피고 위관 영양을 이어 갑니다.
신생아들이 인큐베이터 속에서 다리를 꼬고 있는 모습,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면 중환자실이라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간호사들을 미소 짓게 합니다.
신생아중환아들은 간호사들의 어루만지는 손길에 편안함을 느끼며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더해, 어느새 퇴원을 맞이하게 되어 엄마 아빠의 품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빈손으로 퇴원시키는 게 못 내 아쉬웠는데 금년 6월부터 가천누리 재단에서 지원해 주는 덕분에 멋진 퇴원 선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천누리 장애인 재단 직원들은 다른 사람보다 같은 동작을 서너 번 반복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작업 마무리가 어렵지만 분홍색, 노란색, 파란색 실로 한 올 한 올 정성을 들여서 아가들의 첫 발자국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작은 실에 온 정성을 다해 세상에 없는 귀한 뜨개 모자와 뜨개 신발을 만들어 신생아중환자실로 전해줍니다.
마음 졸이고 보냈던 수많은 날을 보내고 퇴원이라는 기쁨을 맞이한 엄마와 아빠에게 선물을 전하는 순간, 모자를 머리에 신발을 아이 발 옆에 맞춰 보며
“너무 예쁘다”라는 감탄사와 “아직은 조금 크네하며 아쉬워하는 순간
간호사의 눈가와 보호자의 눈가가 동시에 젖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알아보는 눈빛. 그 장면은 물건의 전달이 아니라 마음의 인계입니다.
가천누리 재단 직원들의 정성과 사랑은 첫 터널을 통과해 세상으로 나가는 신생아중환아들에게 큰 응원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