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약 3년 동안 프리셉터의 길을 걸으면서 후배 간호사 양성하는데 뿌듯함을 느꼈고 우연한 기회에 권유를 받아 현재는 교육 전담 간호사로 3년째 일을 하고 있는 9년 차 간호사입니다.
제가 신규 선생님들을 가르칠 때는 부담감을 더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간호사로서의 첫 시작을 저와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크게 느껴졌고 올바른 방향성을 잡아주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입사 시점부터 지금까지 병동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병동 일은 혼자서 해내기에는 힘든 일이 많습니다. 한 명의 간호사가 열 명의 환자를 돌보며, 갑작스럽게 환자 상태가 변할 때는 빠른 시간 내에 처치들을 해내야 하기에 이럴 때는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저는 신규 선생님들이 기본적으로 간호 스킬 등을 습득해서 역량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같이 어우러져서 도와가며 팀처럼 일을 해내는 태도를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선생님들에게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간호 업무 수행을 하나 하는데도 수십 분이 걸리고 우왕좌왕하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제가 조급해지고 인내심이 부족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힘든 하루를 보낸 뒤에도 다음 날이면 또 아침 일찍 나와서 노력해 주는 선생님들을 보며 저도 다시 힘을 냈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혼자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여 저에게 도움만 받던 친구들이, 시간이 지나서 독립을 하더니 이제는 빠른 속도로 일을 해내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 동안 같이 성장한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규 선생님들의 입사가 많지 않은 요즘, 저는 평소처럼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같이 일하던 날에 다른 선생님이나 제가 바쁜 날이 있으면 가르쳤던 신규 선생님들이 와서 이제는 도움을 주고 "선생님 제가 뭐 할까요?" 이런 말을 들을 때 놀라기도 했습니다. 같이 해내가는 것을 강조하며 알려주었던 것이 저한테도 돌아오는 게 신기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근무를 하면서 후배들한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에너지를 많이 받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법’을 계속 나누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