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란 후천성면역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이라 하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라고 하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병합니다.
AIDS는 감염된 정액, 질 분비액, 혈액 등에 의해 감염되며 신체의 세포 면역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보통 사람에게 나타나지 않는 감염 및 악성종양 등을 일으킵니다. 우리 나라는 1985년에 첫 감염자가 보고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환자가 있습니다.
감염경로
AIDS는 HIV의 감염에 의해 발병하며 HIV의 감염원으로서 중요한 것은 혈액, 정액, 질분비액입니다. 따라서 HIV는 주로 성행위 및 혈액을 매개로 감염됩니다.
이성간, 동성간의 성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으며 HIV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거나 약물중독자들이 감염된 주사기를 공동으로 사용하여 감염되기도 합니다. 태반을 통해 태아를 감염시킬 수도 있으며 모유를 통해 신생아, 유아가 감염되기도 합니다.
혈액이나 체액에서는 수일간 살아있으나 공기가 건조하여 바싹 말라버린 상태에서는 바이러스 활성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악수, 포옹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으며 모기 등 곤충을 매개로 감염되지 않습니다.
콜레라균 등과는 달리 음식물 속에 생존하지 않으므로 음식물로 감염되지 않습니다.
남녀간의 성행위
HIV는 정액이나 질분비액 속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콘돔을 쓰지 않고 한 번이라도 감염된 사람과 성행위를 할 경우 감염될 수 있습니다.
남성간 동성연애
남성간의 성적 접촉에서는 대부분 항문 성교가 행하여지므로 행위 시 직장이 손상을 입고 출혈하는 경우가 많아 HIV에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남성에 의해 여성이 감염될 확률이, 감염된 여성에 의해 남성이 감염될 확률보다 높습니다.
그 이유는
- ① 질분비물보다 정액내에 더 많은 바이러스를 함유하고 있다.
- ② 정액은 질과 자궁경부의 넓은 표면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③ 남성이 여성의 질내에 정액을 사정하였을 때, 여성의 생식기내에서 몇 시간 머무르면서 감염을 일으킬 기회가 많다.
예방
AIDS는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으며 단 한 번의 성행위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예방만이 최선입니다. 남성동성연애자, 혈액제제를 투여받는 혈우병 환자, 정맥주사약물남용자 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행위 시 처음부터 끝까지 콘돔을 사용하고, 정액 또는 질분비액이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안전한 성관계
서로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배우자와의 성생활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콘돔 사용
예방방법으로 올바른 콘돔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할 수도 있으므로 콘돔사용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100%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기타
주사기나 침 등을 사용할 때나 문신을 새길 때 또는 귓불을 뚫을 때 등은 반드시 멸균된 기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증상
HIV 감염된 사람들은 수년간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급격히 급성 바이러스감염과 기회감염의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감염 후 AIDS 발병까지의 기간은 CD4양성임파구 수, 환자의 상태, 치료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평균 8~10년만에 에이즈가 발병한다고 합니다.
HIV는 CD4라는 표면 항원을 가진 임파구(CD4양성임파구)를 침입하여 신체의 세포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감염과 종양을 일으키며 신경계에 침입하여 치매, 마비, 신경이상을 유발합니다.
1단계(급성 감염기)
급성 감염기로 감염자의 30~50%에서 감염 3~6주 후 감기나 심한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보통 열이 나면서 목이 아프기도 하고 근육통이나 관절통증을 호소합니다. 붉은 발진이 얼굴이나 몸에 나타나기도 하고 구토, 설사,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통 2~3주 후 저절로 좋아집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대개 감염 후 4~12주 사이에 생기므로 이 시기는 항체검사를 해도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단계(AIDS관련 증후군기)
면역체계가 파괴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열, 오한, 설사, 체중감소, 불면증, 발한 등의 증상을 경험합니다. 전신의 임파선이 붓고 입안이 헐거나 백반증이 생기는 초기증상이 나타납니다.
4단계(감염말기)
면역기능이 심하게 떨어집니다. 따라서 정상인은 잘 걸리지 않는 각종 바이러스, 곰팡이, 원충, 세균 등에 의한 기회감염이 나타납니다. 주폐포자충 폐렴, 칸디다증, 사이토메가로 바이러스 감염증 등이 나타나고 이런 기회감염은 대개 사망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환자의 반수가 운동기능 장애, 기억력 감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에이즈치매 등의 신경계 이상을 나타내며 이외 카포시육종 등 악성종양이 발생합니다.
진단
AIDS의 원인이 되는 HIV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HIV 항체 검사, HIV 항원 검사, 바이러스 분리 배양, 프로바이러스 DNA 검출 등의 검사를 하며 CD4양성임파구수와 CD8양성임파구수의 비율, 임파구수를 조사하여 HIV 감염 상태를 평가합니다.
보건소, 검역소, 보건환경연구원, 병의원 등에서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병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입니다.
AIDS를 임상적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면역기능 평가와 각종 감염증, 카포시 육종의 확인이 필요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객담검사, X선 촬영 등을 실시합니다.
HIV 항체 검사
HIV의 항원부분에 대해 인체의 면역기구가 만들어 낸 항체를 혈액 중에서 검출하는 간접적인 검사법입니다. 감염 후 항체가 양성으로 나타나기 전인 항체미형성기간에 검사했을 경우는 HIV 항체가 검출되지 않습니다.
HIV 항원 검사
감염여부가 의심되는 환자의 세포 배양상층액 또는 혈청에서 항원을 검출하는 방법입니다. 검사기간이 장기간이므로 주로 연구목적으로 사용됩니다.
CD4양성임파구수/ CD8양성임파구수
면역체계가 정상적인 사람에서는 CD8양성임파구수의 2배인 CD4양성임파구수가 있어 CD4양성임파구수/CD8양성임파구수가 2가 되나 AIDS 환자는 CD8양성임파구수가 많아 CD4양성임파구수/CD8양성임파구수가 0.01~0.5가 됩니다.
치료
AIDS의 원인인 HIV를 죽이는 약은 없으며 HIV의 증식을 막고, AIDS로 발병되는 것을 늦추기 위해 지도부딘(zidovudine, AZT), 라미부딘(lamivudine, 3TC), 디다노신(didanosine, ddI) 등의 항바이러스제제를 병합하여 투여합니다.
항바이러스제제의 병합요법은 HIV를 효과적으로 공격하고 약물내성의 위험을 줄임으로써 질병진전 속도를 늦추어 평균 생존기간을 효과적으로 연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치료는 꾸준히 받아야 하고 약에 의한 부작용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문치료기관에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기회감염, 종양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바이러스제제, 항진균제, 항암제 등을 사용합니다.
주폐포자충 폐렴(뉴모시스 카리니 폐렴)에는 트리메소프림-설파메톡사졸(trimethoprim/sulfamethoxazole), 펜타미딘(pentamidine) 등을, 사이토메가로 바이러스(CMV)의 감염에는 간시크로빌(ganciclovir) 등을,
진균감염에는 암포테리신 B(amphotericin B), 플루코나졸(fluconazole) 등을 투여하고 있습니다.
AIDS의 원인이 되는 HIV의 감염자는 정기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건강상태를 확인해야하며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성행위나 혈액 접촉에 의해 HIV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성행위 시 콘돔 등을 올바르게 사용하여 정액(질분비액)과의 직접접촉을 막아야 합니다.
상처 등으로 출혈이 있을 경우 원칙적으로 감염자 본인이 직접 처리하고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혈액에 접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AIDS를 예방하는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아직 없는 실정이므로 HIV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합병증
AIDS 환자는 면역이 떨어져 정상인은 잘 걸리지 않는 각종 바이러스, 곰팡이, 원충, 세균 등에 의한 기회감염과 종양, 혈액학적 이상 등의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주폐포자충 폐렴(뉴모시스 카리니 폐렴)
주폐포자충 폐렴은 반수 이상의 AIDS 환자에서 첫번째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발열, 호흡곤란, 마른기침, 흉통, 피로,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며 호흡부전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트리메소프림-설파메톡사졸(trimethoprim-sulfamethoxazole), 펜타미딘(pentamidine) 등을 투여합니다.
결핵
HIV에 감염된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튜버큘린 검사 등 결핵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됩니다. HIV에 감염된 사람들의 경우 활동성 폐결핵이 발병할 위험이 높으며 뼈, 관절, 위장관 등 폐 이외의 신체에 결핵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소니아지드(isoniazid), 리팜핀(rifampin) 등을 투여하며 약물요법을 중간에 그만둘 경우 약물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진균감염
폐 등 다양한 장기에 진균감염이 일어나 히스토플라스마증, 효모균증, 캔디다증 등이 나타납니다. 암포테리신(amphotericin), 케토코나졸(ketoconazole) 등 항진균제를 투여합니다.
위장관 질환
아구창, 구강 백반, 카포시 육종, 아프타 궤양 등이 입안에 나타나고 연하곤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설사, 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이 나타납니다.
악성 종양
카포시 육종과 B세포 림프종이 주로 나타납니다. 카포시 육종은 피부 등에 주로 나타나나 폐, 소화기, 림프절을 침범하여 호흡 부전, 림프부종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B세포 림프종은 대개 소화관, 간, 뇌, 골수 등을 침범하여 전신증상을 일으킵니다. 호지킨병, 항문암, 자궁경부암 등 여러 종양이 AIDS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