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골반염(Pelvic inflammatory disease)

골반염증성 질환(PID)은 보통 하부 성기에 침입한 각종 세균이 상행하여 자궁내막, 자궁벽, 자궁지지인대, 난관, 난소 뿐 아니라 복강까지 염증을 파급시키는 속발성 질환입니다. 성 접촉이 활발한 젊은 여성, 다수의 성 파트너가 있는 여성에게서 위험률이 증가합니다. 드물게는 충수돌기염(맹장염)의 후유증으로 발생되기도 합니다. 골반염은 진행정도에 따라서 급성 또는 만성으로 나누며, 급성에서 치료가 잘 안되거나, 초기에 병이 있는 것을 모르고 지날 때에는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난임으로 진단되는 여성에서 증상이 없이도 골반염으로 인해 양측 난관(나팔관)이 모두 막혀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2. 원인

골반염의 가장 큰 원인균은 임질균과 클라미디아와 같은 성병(STD)원인균 입니다. 다른 세균도 골반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에 질염이 생겼는데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골반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성생활을 통해 원인균이 전파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성이 2인 이상의 남성과 성생활을 할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골반염의 발생빈도는 약 9배까지 높아집니다.

3. 증상

간혹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전형적으로 골반통, 성관계시 압통, 체온상승이 나타납니다. 심해지면 복부팽만, 오심과 구토, 39도 이상의 고열, 심한 맥박수 증가가 나타납니다.

4. 진단

진단은 환자의 병력과 내진 소견으로 하며, 여러 가지 진단 방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보통 골반 내진을 시행할 때 통증을 호소 할 때가 많으며, 생리 끝이나 직후에 하복부 동통이 있으면 골반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환자 혹은 성관계 상대자 중 어느 한쪽이라도 임질 등의 성병에 걸린 과거력이 있다면 진단에 도움이 되며, 질분비물에서 균 배양을 하여 양성으로 나타나면 더욱 확실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급성 골반염증성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다른 질병과 감별하기 위하여 복강경 검사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5. 치료

1) 약물적 요법
호기성 및 혐기성세균에 모두 효과 있는 항생제 및 소염진통제 등을 주사하거나 경구용으로 복용하도록 하는 내과적 치료를 우선 시행합니다. 주사요법은 환자의 고열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시행하여야 합니다. 골반염 치료의 세가지 목표는 감염치료, 증상의 완화 및 합병증의 예방입니다. 치료의 원칙은 환자의 치료에 광범위 항균력이 미칠 수 있도록 2가지 항생제의 복합처방을 권장하고 있으며 단독요법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2) 수술적치료
개복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골반염이 만성으로 진행되어 농양을 만드는 경우인데, 수술적 처치로서 고름주머니를 제거한 후에 알맞은 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난관, 난소, 또는 자궁전체를 제거해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치료시 주의사항

  • - 처방된 모든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 - 치료를 시작한 다음 2~3일간은 약이 효과가 있는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 - 치료를 받고 난 후에는 완전히 치유가 되었는지 반드시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 - 파트너에게 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 - 상대방이 완치될 때까지 성관계를 갖지 않아야 합니다.

6. 합병증

  • 자궁외임신, 난임 : 골반염이 난관주위에 발생한다면 치료가 잘 되더라도 치료후에 자궁외임신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병변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면 나팔관이 완전히 막히게 되어 난임이 됩니다.
  • 골반유착, 만성골반염 : 간혹 골반 내에 장기끼리 서로 유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골반유착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만성골반염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 합병증의 발생빈도 : 골반염 재발 25%, 만성적인 하복부 통증 18%, 난임 12.2%, 자궁외임신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