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행위로 인하여 감염되어 발병하는 질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성인성 질환(sexually transmitted disease)이라고 총칭합니다.
1. 매독
매독은 매독균에 의해 감염되며 성접촉이나 태반을 통해 감염되는 만성 성병으로 상처 없는 피부나 점막을 통해서도 감염됩니다.
1) 원인
원인균은 트레포네마 팔리덤(Treponema pallidum)입니다. 이 균은 몸 밖으로 나오면 곧 죽고 비누나 물에도 쉽게 죽으며, 잠복기는 2~5주(평균 3주)이며 매독에 걸린 사람과의 성적접촉, 혈액, 태반(선천성 매독)을 통해 감염됩니다.
채혈된 혈액에서는 26~46시간 내에 죽으므로 수혈로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2) 증상
증상 및 경과에 따라 1기, 2기, 3기로 나뉩니다.
1기 매독
매독균의 침범부터 1기 매독의 발생까지의 잠복기는 9~90일이 평균 3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 증상은 경성하감과 임파선 종창으로 발병 2~6주 후 자연 소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성하감은 단단하고 통증이 없는 결절로 대부분 음순(labia)에서 호발하나 질 경부, 혀, 입술 드물게는 항문 등에서도 나타납니다. 주위의 임파절이 커지고, 두통, 전신권태가 나타나며 체온이 약간 상승하기도 합니다.
경성하감은 수주 후 소실되며 통증이 없기 때문에 간과 되어지기 쉽고 전염력을 가지며 1기에 치료받지 않은 일부 환자는 2기 매독으로 발전합니다.
2기 매독
경성하감이 나타나고 6~8주 후에 2기 매독이 발현됩니다. 점막피부와 다양한 장기를 침범하는 전신적인 증상을 나타내는데 발진, 림프절 종대와 구강과 생식기에 점성반(mucous patch)이 가장 흔히 나타납니다.
병소는 둥글거나 계란형으로 분홍색을 띄며 대부분의 경우 반점, 구진, 혹은 인설의 형태로 나타난 병소에 활동성 매독균이 있어 성적접촉, 그 외 물리적 접촉에 의해 전파됩니다.
전형적인 제2기 병소는 외음부에 볼 수 있는 매독성 콘딜로마이며 임파선염, 두통, 전신권태, 식욕부진, 오심, 변비, 근육통, 관절통증, 미열이 나타나고 목이 헐고, 음성이 낮아지기도 하며 이러한 증상은 치료 없이도 2~6주 후에 사라집니다.
3기 매독
잠복 매독기는 2기 매독기가 2~6주간 지속된 이후의 상태로서 모든 증상이 사라지고 전염성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서 환자의 1/3은 자연 치유되고, 1/3은 평상시 증상 없이 잠복매독으로 신체검사 상 나타나지 않으며, 나머지는 세균이 신체의 여러 가지 장기에 침범하여 합병증을 나타내게 됩니다.
매독성 고무종이 외음부에 발생하며 괴사와 궤양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매독성 궤양이라고 합니다. 육아종 등 파괴적 병소가 피부, 뼈, 신경, 심혈관계에 발생하며 매독균이 신경계에 침입되면 마비, 치매, 정신지체 현상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시기가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정신장애, 실명, 신경학적 장애, 심장질환, 사망 등을 초래합니다.
3) 진단
임상적으로 매독이 의심되면 병소의 삼출물을 조사하여 매독균이 있는지를 조사합니다. 비특수혈청 검사(VDRL), FTA-ABS 등의 매독혈청학적 검사가 이용됩니다.
4) 치료
매독이 치료 초기에 발견되면 한 번의 치료로 혹은 페니실린 주사 두 번으로 치료되지만 어떤 사람들은 확대 치료가 필요합니다.
페니실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으면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 독시싸이클린(doxycycline) 등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2. 임질
임질은 임질균에 의해서 발병하며 매독의 20배에 달하는 발생빈도를 보이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생식기관의 영구적인 손상과 불임을 가져올 수 있는 성병입니다.
1) 원인
원인균은 그람음성쌍구균인 임질균(Neisseria gonorrhoeae)으로 잠복기는 3~9일이며 대부분 성행위로 전파됩니다. 임산부가 감염되었을 경우 분만 시 태아를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감염되어도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2) 증상
환자의 50%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신의 감염여부를 알지 못하며, 증상이 있어도 개인, 침범부위에 따라 다릅니다. 남자는 1~2주 이상 방치하면 요도 협착증을 일으키며 임균성 부고환염으로 불임이 될 수 있습니다.
여자는 8~10주 이상 방치하면 50%에서 임균성 난관염을 일으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남자가 임질에 걸리면 1~14일, 평균 3~5일 안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요도에 불쾌감을 느끼고 소변을 볼때 불에 덴 것 같은 통증(작열감)이 있으며, 요도 끝이 발갛게 부어오르기도 하고 평소보다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며 요도 끝에서 크림색의 고름이 나옵니다.
여성이 임질에 감염되면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다고 해도 남자처럼 뚜렷하지 않지만, 임질균이 요도까지 파급되면 남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또 분만 당시 산모가 임질 환자일 경우에는 신생아가 산도를 통해 나오는 도중 신생아의 눈에 임균이 감염되면 신생아 농루안이라는 안염으로 실명이 되기도 합니다.
3) 진단
음경이나 자궁경부의 분비물로 그람염색시험법, 세균 유전자 또는 핵산(DNA) 검사, 임균 배양이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4) 치료
페니실린(penicillin)제제- 세픽심(cefixime),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퀴놀론(quinolone)제제-임부는 금기 등을 투여하며, 임산부가 임질에 감염되었을 경우 태아의 눈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질산은제제를 사용합니다.
임균과 클라미디아가 같이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고 임질 치료 후 클라미디아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임균, 클라미디아에 모두 유효한 약물을 사용하며, 성적 배우자의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 증상이 없을 경우에도 치료해야 합니다.
3. 클라미디아
매독과 임질 이후 최초로 발견된 흔하면서도 위험한 성병으로 30~50% 비임균성 요도염의 원인이 됩니다.
1) 원인
원인균은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로 잠복기는 1~5주가 보통이고 더 긴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2) 증상
임질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종류에 따라 분만 시 신생아를 감염시켜 결막염,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자의 경우 증상은 없을 수도 있으며 배뇨 시 통증, 질 주변의 가려움증, 질 분비물, 하복부 통증 등이 나타납니다.
치료되지 않은 클라미디아 감염은 골반 염증성 질환을 일으켜 자궁외임신,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남자는 배뇨 시 얼얼함을 느끼며 음경에서 혼탁한 분비물이 나옵니다. 대부분 남성의 경우 클라미디아 음성인 요도염에서는 심각한 합병증은 없습니다.
그러나 클라미디아가 원인균인 경우 높은 재발률을 나타내고, 부고환염, 전립선염 등이 합병증으로 올 수 있습니다.
3) 진단
임상가검물에서 균을 동정하기가 쉽지 않으며 비용이 많이 들어 임상 증상, 소변검사, 요도 분비물검사에 의해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라미디아 감염은 임질과 증상이 유사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동시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치료
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재발 또는 지속감염인데 치료 후 6주 내에 재발률이 30~40%에 달합니다.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 독시싸이클린(doxycycline) 등의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증상이 없어지더라도 처방받은 약물을 모두 복용해야 하며 반드시 섹스파트너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여 증상이 없어도 감염되었으면 치료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