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어떻게 하면 더 좋을까? 나의 향기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누어 볼까?
저는 늦깎이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첫 간호사 생활을 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시작해 4년째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입니다. 암의 뿌리에서 내리치는 통증과 싸워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전 항상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도 간 병변의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빠는 난치성 복수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치료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족의 고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도울 방법이 있다면 돕겠다는 생각을 계속 품어왔습니다. 어느 날 주치의로부터 간이식을 하면 오빠의 질병 호전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오빠는 동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간이식을 사양했고 가족들도 나의 건강을 걱정해 만류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나중에 ‘내가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남기지 말자며 가족과 오빠를 설득을 하였으며 설득에 결실도 얻었으나 혈액형이 달라 이식 가능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좋지 않은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기도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정밀검사 결과 수술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어 지난 8월 13일 나의 간 일부를 오빠에게 기증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2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저나 오빠는 무탈하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저는 일상으로 돌아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환자 간호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저는 호스피스병동에서 삶과 가족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깊이 깨달아왔으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고 오빠가 다시 건강을 회복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 생각하며 같이 지낼 수 있는 지금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