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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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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못 간 시아버지와 며느리를 닮은 간호사의 밤

결혼식에 못 간 시아버지와 며느리를 닮은 간호사의 밤

: CO2 수치 100의 위기 속에서 피어난 기적 같은 숙면

 

모두가 잠든 깊은 밤, 병원의 불빛을 지키는 나이트 근무는 늘 긴장감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지난 311일의 밤은 제 간호사 인생에서 '간호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온몸으로 깨닫게 해준, 평생 잊지 못할 밤이 되었습니다.

그날 밤, 특발성 폐섬유증(IPF)으로 입원하신 환자 한 분이 계셨습니다.

존엄한 삶을 위해 수혈을 제외한 모든 연명치료를 거부하신 분이었는데, 당시 CO2 수치가 100까지 치솟으며 호흡이 극도로 가빠진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새벽이 깊어져 가도 CO2 수치는 80대를 맴돌았고, 어르신은 숨을 헉헉거리며 짧고 고통스럽게

내쉬고 계셨습니다. 극심한 호흡곤란 때문에 며칠 밤을 한숨도 못 자 피로와 불안이 극에

달해 있던 환자분이셨습니다. 그 거친 숨소리가 안타까워 저는 환자분의 곁을 지키며 힘내라고 조심스레 가슴을 토닥여드렸습니다.

그때, 거친 숨을 몰아쉬던 환자분께서 저에게 뜻밖의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내가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 어르신은 제가 당신의 며느리를 똑 닮았다고 하셨습니다.

착하고 친절한 성격도, 선한 얼굴도 참 많이 닮았다며, 정작 아들의 결혼식에는 몸이 너무 아파 참석하지 못했다는 가슴 아픈 고백을 꺼내놓으셨습니다. 가슴속 깊이 묻어둔 미안함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어르신의 눈을 맞추며 다정하게 대답했습니다.

"OO, 제가 며느님 닮았으니까 며느리 대신 말씀드릴게요. 결혼식 참석

못 하셨어도 다 이해하고 괜찮으니까, 그저 아프지말고 건강하기만 하세요.“

제 말에 어르신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지셨습니다. 다가올 아침에 가족들이 면회를 오면 조금이라도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새벽녘에 어르신의 거친 수염을 깎아드리고 얼굴도 예쁘게 닦아드렸습니다. "가족들 면회 오면 이쁜 모습으로 맞이해요"라는 제 말에 어르신은 그제야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 깊은숨을 내쉬셨습니다. 저는 환자의 손을 꼭 잡고 계속해서 가슴을 토닥이며 속삭였습니다. "제가 여기 옆에 꼭 붙어 있을 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이제 편하게 주무세요."그 진심 어린 눈빛과 토닥임이 세상 그 어떤 약물보다 강력한 처방이었던 걸까요. 며칠 밤을 불안 속에서 지새우던 환자분은, 제 곁에서 거짓말처럼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눈을

감으시며 나직하게 한마디를 남기셨습니다. "땡큐 (Thank you).“

저는 마음 깊이 우러나와 대답했습니다 "유어 웰컴 (You're welcome).“

그리곤 저는 의자를 침대 옆에 두고 앉아서 한동안 환자분의 곁을 지켰습니다.

얼마 후 확인한 환자분의 CO2 수치는 놀랍게도 이전보다 더 떨어져 있었습니다.

의료 장비의 힘이 아닌, 간호사의 따뜻한 손길과 정서적 교감이 환자의 불안을 완벽히 가라앉히고 실제 호흡을 안정시켜 진짜 휴식을 선물한 기적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며 몸과 마음이 지치는 순간은 수없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어르신이 제게 깊은 신뢰를 보내며 청했던 달콤한 숙면, 그리고 미소와 함께

남겨주신 '땡큐'는 제가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어르신이 안겨준 이 따뜻한 온기를 마음에 품고, 오늘도 저는 누군가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병원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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