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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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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간호사를 계속하고 있는가

간호학과를 선택하는 이유가 취업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이유로 선택했다는 말도 많다.

하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간호사를 꿈꿔왔다. 학창 시절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환자들을 도와드렸을 때, 누군가의 회복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단순히 힘든 일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간호사가 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막상 현장에서 일하게 되니 생각과는 다른 순간들이 훨씬 많았다.

 

정형외과 환자가 입원 온 날, 통증으로 인해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가 있었다. 화장실 이동이 불가능해 기저귀 사용을 설명드렸지만 환자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간이 변기를 준비해 드리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옆에서 혹시 넘어질까 지켜보고 있었는데, 환자분이 갑자기 그냥 나가 있어라고 말했다.

 

순간 나는 조금 당황했다. 왜 이렇게까지 하시지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병실을 나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건 단순히 도움의 문제가 아니었다. 누군가가 지켜보는 상황 자체가 얼마나 불편하고 부끄러웠을지 그제야 조금 이해가 됐다. 나는 환자를 돕는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일을 겪은 뒤에도 나는 평소처럼 병동에서 여러 환자들을 마주했다. 특별히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았지만,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Angio 검사를 위해 입원한 환자가 있었다. 처음에는 지남력도 명확했고 대화도 가능했다. 그런데 검사 이후부터 환자는 방금 들은 내용도, 입원 이유도 계속 기억하지 못한 채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나는 같은 설명을 계속 반복했다. 입원 경위와 검사 내용, 현재 상태를 차근차근 설명했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환자는 다시 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다 환자는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 이상한 거 맞죠? 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 순간 환자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는 환자 옆에 앉아 차근차근 반복해서 설명했다. 열 번이 넘게 같은 말을 다시 꺼냈지만, 환자는 매번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곁에 머물며 계속 설명하고 불안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뿐이었다.

 

다음 날 환자는 조금 안정된 상태였지만 여전히 기억은 완전하지 않았다. “어제 저 때문에 많이 고생하셨다고 들었어요. 계속 설명해 주시고 옆에 있어주셨다고요.” 나는 혹시 기억이 돌아오셨나요?” 하고 물었다.

 

환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실 저는 거의 기억이 안 나요. 그래도 옆자리 환자분이 말씀해 주셨어요. 그때 옆에 있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 그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 일을 겪은 뒤로도 비슷한 순간들이 있을 때마다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모든 환자를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모든 상황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함께 지나가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간호의 하루는 늘 빠르게 흘러간다. 모든 환자를 충분히 돌보지 못한 채 지나가는 날도 많다. 그런 날이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지쳐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던 날들도 분명 있었지만, 환자들이 건네는 짧은 말 한마디가 다시 나를 붙잡았다. “고맙다”, “친절하다라는 그 말들은 내가 놓치고 있던 간호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아주 작은 순간이지만, 그 말들 덕분에 나는 다시 하루를 버틸 이유를 찾게 된다.

 

나는 아직 완벽한 간호사는 아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때로는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 남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힘든 날이 많아도, 그 순간들 속에서 간호라는 일이 왜 의미 있는지 다시 보게 되고,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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