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후 새로운 부서에서의 시간은 제게 너무나 버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직장 내에서 겪은 일들로 인해 저는 두 달 동안 거의 매일을 울며 지냈습니다. 출근길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생길까”라는 불안 속에서, 때로는 “차라리 이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화장실에서 울고 나온 저를 팀장님께서 보셨습니다. 아무 말 없이 지나치지 않으시고, 조용히 저를 불러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말하지도 못한 채 그저 울기만 했지만, 팀장님은 끝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나는 당신을 안다,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제 편이 되어주신 말씀이었습니다. 이미 저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사실을 확인하시고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쥐도 궁지에 몰리면 무는 법”이라며 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먼저 이해해 주셨습니다.
13년간 간호사로 일하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렇게 누군가가 제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주고 지켜준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팀장님의 권유로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것들을 하나씩 적다 보니, 제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물 같은 하루를 보내라”는 팀장님의 말씀이 그제야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저 버텨야 하는 하루라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사실은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하루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흔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리고 그 믿음이 한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할 수 있다는 것을요.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환자에게는 따뜻한 간호사로, 동료에게는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으로,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날 저를 믿어주시고 손 내밀어 주신 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