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사를 하고 훌륭한 프리셉터 선생님을 만나 좋은 가르침으로 무럭무럭 성장하여 현재까지 무탈하게 임상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의 프리셉터 선생님은 제가 첫 제자였고 프리셉터 선서식에서 프리셉터를 배출하는 프리셉터가 되자는 선서를 하였다고 말씀해 주었어요.
그 말을 들은 저는 ‘과연 내가 나중에 프리셉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프리셉터 선생님과 같은 팀 선배 선생님들의 애정 어린 격려와 도움, 그리고 저의 노력으로 부서에 적응하고 실무를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이 흘러 저는 프리셉터를 맡게 되었고 4년이라는 시간 동안 4명의 프리셉티들과 함께 했습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공존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엔 일하면서 교육까지 하느라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다시는 경험할 수 없으며 나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 프리셉티를 교육할 때에는 급한 성격과 의욕이 넘쳐서 ‘내가 아는 것을 빠짐없이 얼른 알려주자’라는 마음이 앞서 신규 선생님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지식 전달에만 초점이 가있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제가 노력한 만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었으며
나의 프리셉터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묵묵히 기다려주고, 화 한번 내지 않고 잘 가르쳐 주셨을까 하는 생각도 하며 제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래서 다음 프리셉티를 만났을 때에는 성향을 먼저 파악하려고 노력했고 나의 기준이 아닌 프리셉티의 눈높이에서 가르쳐 주려고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잘 따라와 주었고 부서에 적응하고 실무를 터득해 독립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보며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4명의 프리셉티를 만나고 교육하고 함께 일하면서 저도 프리셉터로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성장하였고 업무적인 일뿐만 아니라 관계적으로도 많은 깨달음을 얻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시 프리셉터를 맡게 될 일은 없지만 저의 인생에서 의미 있던 시간이었던 것만큼 누군가가 프리셉터를 맡게 된다면 그 누군가에게도 이렇게 귀한 시간이 될 수 있게 곁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간호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