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신규간호사 OOO입니다.'
언제나 들어도 풋풋함이 물씬 묻어나는 인사라는 생각이 든다. 입사했던 날이 아직도 선명한데 시간은 빠르게 흘러 지금 신규간호사들을 바라보면 ‘나도 저렇게 싱그러웠던 때가 있었지’ 하며 추억에 잠기게 된다. 2013년도에 입사해 지금까지 병원에서 근무하며 다사다난했던 일들로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부천성모병원인데 입사한 지 10년이 된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새겨진다.
갓 흙에서 자란 새싹 같았던 신규간호사로서 서툴고, 실수투성이였고 그래서 실수로 인해 혼나기도 했던 날, 또 신규간호사로서 선배님들의 관심을 받으며 자라날 수 있었던 따뜻하면서도 쌀쌀하기도 했던 봄날이 지나고 어느덧 눈이 부시게 밝고 뜨거운 여름과 같이 병동에서 어디서든 열정적으로 뛰어다니며 나서서 일하고, 교육도 많이 참여하며 그 결과 많이 배웠고 그래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시절이 지나고, 프리셉터로서 후배양성에 힘쓰고, 그동안 갈고 닦았던 임상경험을 나눠주고, 선 · 후배 간호사와 함께 자랐던 간호사로서 풍족하고 성숙해졌던 가을을 지나, 가진 걸 모두 나눠주고 쓸쓸해 보이지만 교육 전담간호사로서, 선임간호사로서 또다시 꽃을 피우기 위한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 중인 지금의 나를 돌이켜 보면 또다시 시작이라는 막연한 불안감도 있지만 동시에 지금보다 성장하게 될 나를 상상하며 두근거림과 동시에 기분 좋은 설렘을 느끼게 된다.
지금의 상황이 높은 고지에 올라왔다가 아니라 더 멀리 바라보며 천천히 전진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게 노력하며 현재 맡은 교육 전담간호사로서 자부심을 품고 자기 계발에 힘쓰고, 배움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겠다. 더 나아가, 많은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기술과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간호할 수 있도록 애써야겠다. 눈이 시리게 차가웠던 바람도, 꽁꽁 얼려버릴 것 같던 추위도 어느덧 따뜻함을 간직한 봄바람이 불어와 다시 난, 여기 눈부시게 빛날 새로운 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