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간호부에서는 2020년도 신규 간호사를 전담 코칭 하는 NRP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간호 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2020년도부터 NRP 간호사를 맡고 있습니다. 처음 NRP 간호사를 맡게 되었을 때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이 “NRP 간호사가 뭐예요?”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저 또한 NRP 간호사 역할을 하게 되었을 때는 제가 병동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신규 간호사를 어떻게 코칭해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해 답을 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첫해에는 저에게 NRP 간호사를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신규 간호사들이 잘했으면 하는 욕심에 많이 혼내기도 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해가 지나면서 깨닫게 된 것은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의 방법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서두르고 정확한 것이 중요한 병동에서 신규 간호사들의 방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린 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혼자서 일하면 편하겠다... 이렇게 오래 안 걸릴 텐데... 이런 말 듣지 않아도 될 텐데...’라는 생각들을 하면서 지칠 때도 많았습니다.
지칠 때 힘이 되는 것은 선배 간호사가 되어서 혼자서 꿋꿋이 일하고 있는 신규 간호사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매년 신규 간호사가 들어오면 신규 간호사였던 친구들이 선배 간호사가 되어 신규 간호사에게 인계를 하고 혼자서 어려운 case 환자를 보기도 하고 제가 몰랐던 것을 알려주기도 할 때 굉장히 고맙게 느꼈고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선배 간호사가 되어 있는 간호사 한 명이 언제 저에게 ‘선생님 저는 NRP 선생님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일이 그냥 나에게 힘든 일이 아니라 신규 간호사에게 굉장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앞으로 “NRP 간호사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신규 간호사의 옆을 지키는 지지대 또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간호사라고 답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