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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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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리즈시절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3월에 우리병동으로 파릇파릇한 신규간호사가 부서배치를 받아 왔다. 우리병동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환자분들로 특히나 고령화로 인한 고관절수술 환자분들과 허리골절 환자분들이 많이 입원하는 병동이다.

졸업 후 첫 직장이라고 하면서 잔뜩 긴장을 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창궐로 현장임상실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현장 감각이 제로 상태이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해 보였다.

 

질문도 많고, 호기심도 많고, 적극적이고, 내가 뱉은 말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적는 모습이 예전 나의 첫 어리버리한 신규시절이 생각이 났다

학교와 집 밖에 모르던 나는 모든 게 낯설고 경험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 설렘임 보다는 두려움이 더 앞섰다. 몇 주간의 오리엔테이션과 이론 및 실습교육 과정을 마치고 독립을 하면서 좌충우돌 신규간호사의 버티고, 이겨내기 생존기를 보내야만 했다.

 

선배들처럼 모든 일들을 척척 해내고 싶은 마음은 한가득 이었지만 늘 서툴고, 부족하고 울고 간 날도 많았고, 늘 사직서를 몸에 갖고 다녔고, 고향에 계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 나를 간호학과에 보냈느냐~” 하면서 투정을 부리는 날들이 많았다.

 

신규 백일 잔칫날 병동에서 조그마한 파티를 열어 주었는데, 비혼주의를 고집하는 하늘같은 10년차 선배가 작은 선물과 카드를 주면서 힘들고 좌절하고 싶은 날들이 많지만 딱 1년만 버텨보라는 따뜻한 토닥거림을 해주었다.

이 세상 모든 신규간호사들이 겪는 일이므로 슬기롭게 극복하기로 했고, 1년의 사계절을 하루하루 잘 보내다 보니 잘 버텨온 내가 자랑스럽고, 양쪽 어깨에 뽕이 한껏 솟아올랐다.

 

적응을 하기 까지 선배들은 정맥주사 시행과 샘플링 시행을 해보도록 기꺼이 본인의 팔들을 내주었고, 응급상황을 대비한 심전도 체크를 위해 여러 번 각자의 가슴도 내주어 연습을 해보도록 해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대한 선배님들이다.

 

삶과 죽음이 넘나드는 환자분들과 현장에서 희노애락을 겪다보니, 그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임상에서 근무한지가 벌써 20년이 넘었다.

아직도 새롭고, 매일 어떤 이벤트가 일어날지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의 연속이지만 내가 간호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를 하지 않는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다루는 이 귀한 재능을 주신 신께 아침마다 감사기도를 드린다.

 

임상의 현장은 늘 바쁘고, 빨리빨리를 고집하고 신규 샘들이 병동의 한 몫을 해주기를 바란다. 실제로 이론적으로 많이 알아도 임상에서 실제내용을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빨리 못한다고 혼내기 보다는 천천히 기다려주고 격려와 칭찬을 아낌없이 주다보면 본인의 능력보다 더 위대한 능력을 발휘 할 때 가 많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

오늘 입사한 신규간호사를 보면서 임상의 선배로서, 인생의 언니로서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주는 나무가 되어주어야겠다.

 

“000 선생님 오늘 1호부터 12호까지 병동투어 해볼까요?”

시작은 미약하나 1년이 지나보면 훌륭한 간호사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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