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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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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산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들의 봄 같은 마음

"OO아 잘잤어? 어젯밤에는 많이 안 힘들고, 잘 놀고 있었어?"

 

교대시간이 되어 간호사들이 출근을 하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후, 신생아집중치료실의 중앙에 있는 한 아이에게 들러 모두 인사를 한다. 작년 11월 온 세상이 떠들썩한 뉴스(공중화장실에 탯줄과 함께 버려진 채로 발견된 아이)와 함께 우리와 만나게 된 한 아이이다.

 

입원 당시에는 아이의 상태가 극히 좋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하며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실 했고, dopamine, dobutamine, epinephrine 등 심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온갖 약물을 투여하며, NO, HFO 등의 인공호흡기 치료와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인한 경련으로 추가된 항경련제까지 투여하면서 생과 사를 오가던 여러 날들을,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의 의료진들이 전력을 다해 함께 했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 이제는 보존적인 치료와 함께 시설 입소를 대기 중인 상태이다.

 

한참 추웠던 겨울부터 새싹이 트는 봄이 지나 반팔을 입기 시작하는 계절이 오는 동안, 아이는 신생아집중치료실의 문턱을 나서 본 적이 없다. 그런 아이를 위해, 간호사들은 사소한 일상 이야기, 계절 이야기 뿐만 아니라 동화도 들려주며 다양한 세상의 경험들을 나누어 주었다.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는 아픈 환아들을 돌보는 의료인의 역할 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빈자리를 대신 채워주고자 노력한다. 100일 파티를 하고, 면회도 못하는 코로나 상황에서 부모님 대신 안아주며 캥거루케어를 하기도 하고, 인큐베이터를 나오는 순간과 젖병으로 분유를 처음 먹기 시작한 순간 등을 함께 기뻐하며 감격스런 순간을 나눈다.

 

아이는 더욱이 부모의 애정과 돌봄을 느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우리들은 그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더 채워주려 마음을 썼다. 100일을 맞이하며 꼬까옷을 사오는 간호사도 있고, 젖병으로 분유를 먹지 못해 빠는 욕구를 대신 채워주기 위한 공갈젖꼭지를 종류별로 사오는 간호사도 있었으며, 눈 맞춤을 할 수 있게 되자 음악이 들리는 모빌을 사와서 걸어주고, 점점 자라는 머리카락도 예쁘게 보이도록 꽃 핀과 머리띠를 사와서 꽂아 주었으며, 손에만 안겨 있기를 원하는 아이를 위해 아기띠를 가져오고 점보의자를 가져오고, 피부가 건조해질까 고르고 고른 아기 로션을 준비해 온 우리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들 모두가 아이에게 마음이 담긴 애정과 보살핌을 베풀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생색을 내기 위한 행동이 아닌, 모두 진심을 다해 OO을 안타까워하며 온정을 전하는 따뜻한 모습들이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눈 맞춤이 되자 간호사들을 보며 웃기도 하고, 안아달라고 보채거나 말 걸어주면 가만히 듣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미숙아로 태어나고 위급한 상황을 여러 번 넘기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품 아래에 있었더라면 더 많이 예쁨 받고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아 성장발달 단계를 더 만족스럽게 넘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어 우리들의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아이가 시설로 가는 날을 생각하면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질 것 같아 벌써 슬프다며 눈물을 훔치는 간호사들이 있는, 여기 강릉아산병원의 신생아집중치료실은 바쁜 의료현장 이지만 사랑과 따뜻한 마음이 가득하다.

 

아이야! 우리 OO의 인생 중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의 6개월은 참 짧겠지만 너에게 힘들었던 치료의 기억보다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듬뿍 받았던 모습만 기억했으면 좋겠어, 선생님들에게도 우리 귀여운 모습만 남아있는 것처럼.

앞으로 시설에 가서도 사랑받고 귀여움 받으며, 더욱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잘 자라기를 선생님들은 항상 기도하며 응원할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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