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22년도가 되면서 6년차가 되는 코로나 격리병동 간호사입니다.
현재 코로나 관련 유증상 환자와 원내 확진자 환자가 입실하는 코로나 관련 격리병동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 관련 이슈가 나타나기 시작할 때부터 코로나 확진환자 병상을 포함한 선제격리병동에서 근무하면서 확진환자 및 보호자와의 특별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21년 겨울 어느 날, OO님과 보호자 따님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약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우리는 의료진으로서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OO님 뿐만 아니라 보호자 따님과 라포를 쌓아갔습니다.
입원초기, 기력이 없고, 식욕부진이 심하며 산소요구량도 높았던 OO님의 상태에 따라 Level D라는 보호 장구를 연이어 착용하며 OO님의 치유를 위해 자주 병실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보호자 따님 분은 병실에 들어오는 우리에게 모두 같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 간호사분들께서 답답하실 텐데 이렇게 보호 장구까지 착용하시고 엄마 치료를 위해 힘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도와드리고 싶은데 도움이 될 게 있을까요?”
정말 힘들고, 도움이 필요한 분은 환자와 그 가족이었지만 보호 장구를 착용한 채 근무하는 저희의 모습을 보고 오히려 더 걱정해주시는 보호자 따님 분의 한 마디에 감사함과 죄송한 마음도 함께 들었습니다.
근무를 하면서 마음 한켠으로 격리병실에 들어갈 때마다 보호 장구를 새롭게 갈아입기 때문에 Level D 착용에 대해 답답함과 귀찮은 마음도 든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하는 모습에 대해 보호자분과 환자분께서 안타까워하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시니 이런 생각을 했던 제 자신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호사로 일한지 6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진정한 간호, 환자와 보호자에게 단순한 치료뿐만 아니라 필요한 것에 대해서도 아직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OO님은 기력을 점차 회복하고, 식사량도 늘며 코로나 격리해제 기준에 충족하여 퇴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격리병실 안에서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지루한 생활을 하며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었지만 불평, 불만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의료진의 요구에 모두 따라주시며 수고의 한 마디도 아끼지 않고 주셨습니다. 퇴원 당일 마지막까지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끊임없이 주시던 OO님과 보호자 따님은 앞으로 병원 생활을 하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확진자와 기확진자는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병원에서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해 감염균에 대항하고 예방하며 힘써야하는 의료진으로서 환자와 그 가족의 아픔과 외로움까지 이해하며 그들에게 진심어린 Care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진심을 다하면, 그 마음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닿을 수 있고 치료와 치유에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