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12.24
97병동에서의 세 번째 크리스마스.
1년 중 기다리는
반짝 반짝이는_
어여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그러나 암 병동의 크리스마스는
캐롤도, 산타도, 반짝임도.
모두 슬며시 모른 척 지나가 버릴 것만 같다
모두들 애써 태연하게
가슴속 아주 작은 설레임 조차 숨죽인 채
그저 지나가는 평범한 12월의 하루.
올해도.
산타의 바짓가랑이라도 붙들어
이곳에도.
작은 설렘을
이곳에도 작은 축복을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일수도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고자.
밤새 준비한 우리의 작은 크리스마스.
25일의 특별하지 않은 아침
늘 그렇듯 받아 드는 아침 경구약과 함께
써프라이즈, 작은 특별함을 전한다.
아픔이 있는 곳에도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를!!
" 환자분들 곁은 저희가 항상 함께 할께요 "
- 당신과 우리의 메리 크리스마스 2019.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