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_table=nstory&wr_id=384&page=7 병원간호사회 본문으로 이동

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형식이나 분량에 제한없이 자유롭게 작성하셔서 언제든 보내주세요.
보내주신 내용 중 채택된 글은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되며,
추후 채택된 글들을 모아 책자로 발간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보내드립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1.'간호사, 플러스 스토리'의 취지와 맞지 않는 글은 게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2. 응모 횟수에 제한은 없으나, 한 번 응모한 글에 대해 수정은 불가합니다.
  • 3. 응모한 원고는 반환되지 않으며, 채택 여부를 문자 메시지로 알려드립니다.
  • 4.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온라인으로 응모하시기 바랍니다.
신청서 다운받기 응모하기

To. 장지수

우리 병동은 혈액종양내과 병동으로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항암치료의 스케줄에 따라 짧게는 12, 길게는 67일 동안 입원해서 항암제를 맞게 되는데, 환자들에게는 입원과 동시에 힘들고 무료한 시간들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 시간들을 보내는 방법은 환자들마다 제각각이다.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십자수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옆 환자들과 수다를 떨거나, 잠을 자거나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무료한 시간들을 보낸다. 그중에서도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환자가 있는데, A4용지에다가 몇 번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을 하다가 하나의 글귀가 완성이 되면, 예쁜 색지에 예쁜 글씨체로 옮겨 작품을 만든다. 그리고 그 작품들을 우리 간호사들에게 한 장씩 나눠준다.

어느 날은 입원환자가 많아서 정신없이 바빴던 날이었는데,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가는 중 그 환자가 말을 걸었다. 구강암 환자라 말이 어눌해서 2번 정도 다시 여쭤본 후에야 A4용지를 찾는다는 것을 알아채고 급하게 종이만 전해주고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몇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고, 정규 바이탈 시간이 되어 혈압을 재러 갔는데 아까 A4용지를 찾던 환자가 무심하게 툭툭 치며 주황색 색지 한 장을 건넸다. 그 종이에는 내 이름 세 글자로 된 삼행시가 예쁜 글씨체로 채워져 있었다.

 

To. 장지수

하다 내 딸 하시던 우리 부모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금껏 자식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사랑, 항상 감사하며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쭈~욱 노력하겠습니다.

없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 잃지 않고 자식 위해 고생하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겠노라 오늘도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살면서 그 누구도 내 이름으로 이렇게 장문의 삼행시를 써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이었고, 정신없었던 하루를 보상받는 것 같은 선물 같은 종이였다.

덕분에 그날 부모님에게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한 마음을 내 이름 삼행시가 적힌 종이로 대신해 전할 수 있었고, 그 종이를 읽으며 흐뭇해하시던 부모님의 표정을 보며 그 환자에게 정말 감사했었던 기억이 있다.

 

4주 뒤 그 환자는 항암치료를 위해 또 입원했고, 침상에는 여러 권의 책들과 색지들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이내 그 색지들은 예쁜 글씨의 좋은 글귀들로 채워져 우리에게 감동으로 돌아왔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