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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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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의 눈높이를 맞추다.

병원 입사 22년째 근무를 하면서 나는 어떤 간호사가 되어야 하나? 설명을 잘하고자 하였고 그 설명을 잘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신경외과 병동에 근무할 때에는 각 질환별 리플렛을 만들어 제공하고 CP(표준진료지침 critical pathway) 작업을 하면서 각 의료진 간 의사소통의 장애가 없도록 표준화하였고, 환자에게 제공하는 설명문에도 우리는 당연히 이해되고 쉽게 여겨지는 문장들이 애매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지 개정 보완하는 업무를 담당하였다.

신경외과 외래에서는 입원하여 진행하는 각종 검사나 시술(수술)이 진행하는 환자들에게 간호사마다 설명 방법이 다르고 환자 개별상황에 따른 차이가 있어 환자상황에 따라 동선별, 요일별로 구분한 설명문으로 만들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해할 수 있고 동행하지 못한 가족들이 읽었을 때도 어려움이 없도록 제작하기도 하였다.

개발했던 설명서들을 생각하다 보니 항암제 구입안내를 위한 설명서를 제작하게 된 동기가 떠오른다.

어느 날 예약환자 파악을 위해 의무기록을 확인하던 중 중국교포와 결혼해서 사는 뇌종양 환자가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여 수술을 받고 퇴원 후 외래에서 ‘PCV Chemo Tx. 결정 예정이라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PCV Chemo 는 희귀약품으로 원내에서 단순히 처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절차가 매우 복잡하였다. 그러나 이 환자는 외래에서 진료를 본 적이 없어 환자나 보호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의무기록에 있는 정보를 토대로 준비를 해야만 했다.

환자 상태는 약간의 mental confusion으로 운전이나 의사소통이 완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보호자는 한국말이 서툰 중국교포였다.

그들에게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국희귀의약품] 센터를 방문하여 이름도 희귀한 procarbazine, lomustine 이라는 항암제를 살 수 있도록 수기 처방전과 진단서 발급 방법과 비용 설명(매우 고가였다)을 하고, 다음 내원 시 지참해야 함과 진료 전 시행하여야 할 검사에 대한 안내를 해야 했다. 이를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여 약도와 전화번호를 편집해서 붙이고, 처방에 필요한 준비사항과 절차를 기록한 설명문을 제작하였다. 약 구매 후 내원했을 때에는 2가지 경구 항암제의 날짜 별 복용방법과 Vincristine 주사일, 휴식기 안내, 부작용 등을 표로 만들어 날짜를 써서 설명문을 완성했다. 혹시나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은지 묻고 반복해서 설명하면서 매 단계 무사히 치료과정을 밟아나갈 수 있었다.

외래 진료 중 PCV Chemo는 회수가 지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지고 힘들어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 견디시네요.

이렇게 계획된 치료 스케쥴을 잘 따라오시는 환자분은 처음입니다.”라는 교수님 말씀에 눈물을 글썽이며 손을 꼭 잡고는 지극정성이 어떤 것인지 많이 느끼고,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언제든지 전화하면 목소리도 기억하고 걱정하고 배려해 주는 마음, 타국에 와서 낯설어하는 아내에게도 쉽고 자세하게 안내해줘서 고마웠다고, 이제는 많이 회복되어 직장에 복귀하였다며 거듭 고맙다말씀하시는 가족을 보며 내가 더 감사한 마음이었다.

병동, 외래를 거쳐 간호행정교육팀으로 부서이동을 하면서 이 자리에서의 맞춤간호란 무얼까 생각하니 내가 처한 간호환경에 맞게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간호부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지금 나의 역할이라는 생각이다.

현장의 간호사들이 느끼는 행정업무는 외국에 시집와서 적응하는 교포 아내처럼 낯설고 두려운 일일 수 있다. 그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해하며 눈높이에 맞는 설명문과 프로토콜을 만들고 교육을 하면서 설명의 맞춤-눈높이에 맞는 교육으로 맞춤간호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들이 환자들에게 병원이라는 곳이 낯설고 두려운 곳이 아님을 ,편안하게 알려드리는 나눔의 시간이 된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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