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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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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면서 생존의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생존의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

처음엔 부모로부터 그리고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그렇게 생존의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정작 일하는 일터인 병원에서 신규 간호사들은 생존의 기술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을 배워야 하는 압박감에 자존감 조차 상실되어 우울한 일들을 겪어내는게 일상이 된다. 결국 나는 이일이 맞지 않나생각하게 되고 이 생각은 이직을 생각하게 되는 커다란 이유가 된다.

이직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대부분 더 깊은 이유를 따져보면 단 한사람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너무 싫어하는 단 한사람이 있었거나, 내가 맘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내 편이 단 한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다.

우리 병원에선 이러한 신규간호사의 이직의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정신적인 지주역할과 선배의 지혜를 물려주고 실제적인 격려를 위한 멘토링 제도를 작년부터 실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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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경력 22년차인 나에게도 암흑 같은 신규 시절이 분명 있었다.

그것도 남들보다 길게 3년이나 되었다.

일을 못하기도 했지만, 남들보다 더디고 느려도 한참 느린, 인간관계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주 커다란 이유였다. 이러한 연유로 나는 신규간호사를 위한 멘토에 선정되었다.

그렇게 긴 우울한 3년을 겪어낸 선배로써 분명 뭔가 있으리라는 본부의 지혜였다.

 

나는 멘토링이 그저 신규간호사만을 위한 자리라 처음 생각했다.

그러나 멘토링을 시작하면서 왜 나는 그런 암흑기를 거쳐야만 했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철저한 분석 및 반성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런 시간을 거치자 신규간호사에게 나의 얘기들을 풀어주고, 신규간호사들이 궁금한 사항에 대한 답을 하나 하나 해줌으로써 나의 우울했던 신규 3년이 소중한 3년으로 변해버리는 순간이 되어 버렸다.

신규간호사들을 위한 자리가 나의 반성과 나의 자존감을 찾는 자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면서 나를 병원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안내해준 나의 멘토쌤들을 잊고 살아버린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한 마음이 자리 잡았다.

무슨 일이든지 조용히 앉아서 들어주고 말없이 등을 감싸주시는 아버지 같은 내과중환자실 안선숙 수선생님. 조곤조곤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설명해주고 이해되었는지 다시 알려주고, 먼저 나서서 가이드도 해주시고, 울고 싶어 찾아가면 먼저 가슴으로 안아주고 실컷 울게 해주시고, ‘맛있는거 사주께 먹고 힘내자하며 토닥거려주시는 엄마 같은 응급실 정현주 수선생님. 덤벙덤벙거리는 내 성격에 아무 말없이 내뒤를 꼼꼼하게 채워주시고 은밀하게 물심양면으로 지지해주시고 미래를 계획하고 볼 수 있도록 안목을 만들어주시며 나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알려주신, 내 가족보다 더 가족 같아 나의 가정사를 모두 아시고 챙겨주시며 인생의 지혜를 주시는 간호본부 김혜경 수선생님.

이 선생님들은 나에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존 능력과 생존 기술을 알려주신 부모님과 같은 존재이시다.

 

신규간호사들이 처음 병원에 나오게 되면 일 배우는게 모든게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든다.

이 초롱초롱하고 밝고 맑은 아이들이 병원에 취업하는 순간. 업무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병원사회의 인간관계에서 그들을 격려하고 인간애로 같이 성장하는 멋진 곳이 되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 멘토링 제도인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멘토도 성장하고 멘티도 같이 성장하는.

 

멘토링은 작년에 이어 듀티를 맞춰서 내 첫 멘티들 즉 내 첫딸들과 이번달에 함께 하였다. 아이들은 제 각각 자기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든든하고 대견해보였다.

다들 어려운 점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어려운 점이었고, 그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또 답을 만들어 내는 시간이었다. 나 또한 그들의 이야기에 배우고 또 내가 내 위치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 나의 첫딸들이 둘째딸들
(2019년 신규간호사), 둘째딸들이 셋째딸들을(2020년 신규간호사),셋째 딸들이 넷째 딸들을(2021년 신규간호사) 가슴에서 키워내고...이런식이라면 아마 난 세상에서 제일 많은 똑똑하고 초롱초롱한 대단한 딸들을 거느린 사람이 될 것 같다. 세상 부자가 부럽지 않을 것 같다. 하하하

 

22년 병원생활을 통해 얻은 것은 결국 일의 어려움은 시간이 흐르면 배워 익히지만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의 기술은 혼자 터득하기 보다는 같이 혹은 지혜를 나눠 받음으로써 서로 성장하는 순간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첫딸들과 행복하게 보냈기에

다음주에는 나의 멘토쌤들게 감사의 표현을 드리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야 겠다. 그분들이 나의 과거이자 나의 현재 그리고 살아있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작은 바램이 있다면 나의 가슴으로 낳은 딸들(멘티들)이 이런 멘토분들을 인생을 살아가면서 또 만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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