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자, 그 환자는 소화기내과로 입원대기중인 환자였다. 응급실 침상이 부족해, 병실부족으로 입원이 늦어져 활력징후가 안정적이었던 그 환자는 전일 오후부터 침상 없이 복도 의자에 대기하며 수액치료를 하고 있었다. 여느때보다 이브닝 출근을 일찍했던 날 출근과 동시에 ‘심폐방 환자 들어갑니다‘ 라는 방송이 들린다. 심폐방 물품확인 해야하는데, 못하겠네. 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담당하게 될 환자를 리뷰를 한다. 내 앞 근무자는 담당하던 중환 5명을 같은 듀티 근무자에게 던지듯이 맡기고 심폐방으로 달려들어갔다. 리뷰를 하다가, 다른 4명은 급할게 없지만 1명이 마음에 걸렸다. 뇌출혈이였다. 수축기 혈압이 200mmHg를 웃돌고, nicardipine 지속주입이 처방났지만, 3분간 아무도 확인을 못하고 있다. 아직 근무시작시간 30분 전이지만, 환자에게 가보니 그 환자를 케어할 사람이 아무도없어 보였다. 같은 듀티 다른 근무자는 이미 다른 뇌출혈 환자가 있었다. nicardipine 지속주입 수액을 만들고 교수님과 상의를 한다. 약물을 주고, 기관삽관을 한다고 했다. 기관삽관을 준비 한다. 저 멀리서 프리셉티를 키우고있는 선임 간호사도 경환에 지금당장 급한 환자가 없어 달려온다. 그렇게 그 환자는 기관 삽관을 했고, 내 근무시간이 되었다.
심폐소생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환자는 심낭 천자를 했고, 심낭압전이 발견되었다. 소화기내과 입원대기환자 였는데.. 순식간에 300ml의 붉은색 심낭액이 나온다. 30분간의 심폐 소생술에도 맥박이 없는 상태로, 주치의가 보호자에게 설명을 한다. 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맥박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보호자는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했다. 10분만이라도 좋으니 조금만 더 해달라고.
그리고 환자는 자발호흡을 되찾았다.
맥박이 강하게 뛰었다. ambu bagging 중에도 자발호흡이 강하게 느껴졌다. 순환기 교수님이 심폐방에서 초음파를 확인한다. 심낭천자를 다시 한다고 했다. 처음보는 술기에 긴장이된다. 그리고 환자의 심낭천자부위에서 400ml의 붉은 심낭액이 더 나온다. 환자가 살았다. 심낭액을 빼내야했던 그날 심폐방에서 환자가 중환자실 치료를 위해 급히 중환자실로 옮기는 모습에 보호자는 문제가 생긴줄 알고 다리에 힘이 풀려 환자를 따라가지 못하고 응급실 복도에 앉아 통곡했다. 보호자에게 환자가 숨을 쉰다고, 모든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고, 심장에서 700ml의 심낭액을 빼냈다고, 중환자실에 가서 더 훌륭한 치료를 받으실거라고, 그렇게 보호자를 달랬고, 휠체어에 태워 급히 중환자실로 보냈다. 환자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여러 시술 기구와 포장지가 널부러져있다. 사원님, 여사님이 다른 환자가 또 심폐방을 사용 할 수 있게 빠르게 청소를 해주신다. 바닥에 환자의 것으로 보이는 안경이 떨어져있다. 급히 중환자실로 보낸다.
3일 뒤, 환자는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검색 해본다. 환자가 인공호흡기 위닝을 하고 있었다.
한 달이 지났고, 떨리는 마음으로 환자를 검색했을 때, 일반병동으로 옮겨진 환자가 뉴케어를 먹고싶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간호일지를 보았다
참 멋진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