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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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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병동에 온다면?

쉬는 날에 즐겨보는 예능프로가 있다. 바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다. 골목식당에는 백종원이 맛집이라 인정하는 집도 나오고, 맛집까지는 아니지만 식당 주인의 열정을 백종원이 인정하는 집 등등 여러 식당이 등장해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장안의 화제가 되는 집은 맛집도 아니고 태도가 좋은 집도 아닌, 도대체 음식장사를 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식당이다. 그런 식당을 개과천선시키기 위해 백종원은 각고의 노력을 거듭한다.

 

내가 이 프로를 즐겨보는 이유가 여기있다. 바로 이 백종원과 구제불능 식당주인의 관계가 나와 올드선생님의 관계와 겹쳐지기 때문이다.

 

먹고살기 위해 무작정 음식장사에 뛰어들었지만 생각처럼 잘 안되고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되는 지몰라 아예 손을 놓아버리고 의욕조차 잃어버린 식당주인이 모습이 환자간호에 대한 나의 마음과 닮아있다.

 

그런 식당주인을 보며 백종원은 음식장사에 대한 기본이 안되있다.’고 하고. 올드선생님은 나를 보며 간호에 대한 기본이 안되있다.’ 말씀하셨다. 백종원이 식당의 위생상태를 지적하며 식당주인에게 음식에 대한 예의가 없다.’라고 할 때, 올드선생님은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나에게 환자에 대한 예의가 없다.’ 하셨다.

 

백종원이 네 가족이 먹을 음식이다.’ 라고 생각하며 음식을 만들어도 그렇게 만들거냐고 물을 때, 올드선생님은 네 가족이 입원해있어도 그렇게 할거냐.’고 물으셨다.

백종원의 솔루션에도 식당주인이 방황하듯 나또한 올드선생님의 가르침에도 내멋대로 좌충우돌하며 방황한다.

 

분야만 다를뿐 비슷한 상황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사뭇 달랐다. 백종원의 말은 그래, 저렇게 따끔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해!”라고 이야기 하는 반면 올드선생님에게는 좀 더 부드럽게 이야기 하면 안돼?”라고 했다.

나도 감정있는 사람인데.. 좋게만 이야기 할 수는 없어요. 방송만 아니었으면, 더 심한 말도 했을 거에요.”

백종원의 말이다. 그리고 대중은 이 말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수용했다. 오히려 방송에 연연하지 말고, 제대로 정신차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말들이 쏟아졌다.

 

"아니!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해!..아 아니다 그냥 두세요. 선생님, 제가 할게요."

올드선생님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시려다 말끝을 흐릴때 가슴이 아프다. 백종원은 자기 감정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수 있어서, 솔루션을 제대로 해줄 수 있었지만,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표현할 수도 없어, 본인 스스로가 감정을 추슬러야 하는 올드선생님들은, 감정을 추스림과 동시에,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솔루션 또한 추스렸다.

 

백종원이 없는 골목식당들이 결국 문을 닫게될 때, 올드선생님들이 없는 병동은 어떻게 될까 두렵다. 막상 입원하게되면 제일먼저 올드선생님을 찾을 것같은 사람들이 밖에서 키보드 자판으로 올드선생님들을 몰아붙이는 것을 보면 정말 답답할 따름이다.

 

병동내에서 쓰디쓴 소리를 들은 횟수를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나이고 살아있는 보살이라 일컬어지던 올드쌤도 내 행동을 보고 눈쌀을 찌푸리는 그런 나이기에, 요즘 분위기에는 잘 맞지 않지만 용기내어 글을 쓴다. 지금 백종원에게 솔루션을 받는 중이니 조금 큰소리가 나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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