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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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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사탕 2개

 할아버지를 처음 뵙던 그날도 환자의 얼굴을 보면서 응대하기 힘들 정도로 바쁜 날이었습니다. 바쁜 중에도 코끝을 강하게 자극하는 지린내에 저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돌렸고 그곳에는 남루하고 구부정한 허리에 머리는 땀으로 엉켜있는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고약한 냄새로 인해 주변에 서 있었던 환자들은 한걸음씩 뒤로 물러나고 있었습니다. 나는 환자 확인을 위하여 예약증이나 진찰카드를 물어보았으나 그냥 눈이 아파서 오셨다는 말뿐 아무 말도 않으셨습니다. 보호자가 동행해야 할 연배인데 혼자 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1층 접수에 가셔 당일 접수하고 오시라는 말이 떨어지지 않아 제가 그냥 이름과 생년월일을 물어 당일접수를 해드리고 의자로 안내해 드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 이름이 여러 번 호명되었는데도 할아버지는 귀가 어두운지 아까 그 자리에 계속 앉아 계셨습니다. 얼른 가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검사실로 안내해 드린 뒤 접수로 돌아와 일을 하는데 계속 할아버지가 신경이 쓰였습니다. 검사 끝날 시간에 맞춰 그곳에 가보니 할아버지는 그곳에 앉아계셨습니다. 모든 검사를 마친 것을 확인한 뒤 할아버지를 모시고 진료방 앞으로 안내해 드리면서 간호사에게 할아버지가 귀가 어두워 잘 못 들으시니 큰소리로 얘기해 달라는 메모와 함께 잘 안내해 달라는 부탁의 말을 하고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접수처는 잠깐 자리를 비웠는데 벌써 여러명 의 환자들이 줄을 서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의 몸은 접수처에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계속 신경 쓰였고 진료방 대기 공간에서는 귀가 어두운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는 큰 소리가 마치 싸우는 소리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얼마 후 진료를 보고 나오시는 할아버지를 보니 안도감에 저는 미소 지으며 눈인사를 했고, 할아버지도 저에게 오셨습니다. 그러더니 바지주머니에서 홍삼 맛 사탕 2개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 놓으셨습니다.

할아버지, 홍삼 사탕 저 주시는 거예요?” 고개만 끄덕끄덕하는 할아버지에게 저는 잘먹을게요. 할아버지~” 라고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사실 요즈음 커피 한 잔도 안받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긴 문구를 진료방 앞에 모두 붙여 놓은 상태이지만 할아버지가 주신 홍삼 사탕 2개를 기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할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사탕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가 안되는 것으로 간호사로서의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했습니다.

 

문득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라는 성경구절이 생각났습니다.

! 오늘은 주님이 이런 모습으로 나를 찾아오셨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의 삶속에서 역사하시는 당신의 모습을 뵈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제가 다른 이를 도울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일로 찌든 하루였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주님! 제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더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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