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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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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씨앗도 자라서 하늘의 새들도 품을 수 있다.

 2013년 인증 중간평가를 며칠 앞둔 어느 날 내가 있던 산부인과 방으로 신규간호사가 배정되었다. 처음 긴장을 하면서 뭔가는 하고 싶은데,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모습은 순수한 신규간호사의 모습이었다. 며칠 동안은 업무가 끝나면 구석구석 환경청소를 깨끗이 하기 위해 남아서 청소를 했다. 신규간호사에게는 인증에 대한 부담감을 보여주기 싫어 매일 정시에 퇴근을 시켰으나, 이 신규간호사는 너무나 열정적으로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청소를 같이 시작하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 간호사는 정말 초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긍정이라 칭한다.)

적극적으로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적극적인 긍정이에게 아주 큰 기대를 하게 되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긍정이는 적극적인 말과 다르게 업무능력은 실수의 연속이었다.

두 달 가까이가 되어도 독자적인 업무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뒤로 트레이닝을 받아야할 간호사들은 줄을 서 있어, 부득이하게 긍정이를 다른 방으로 이동배치가 결정되었다. 긍정이는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과 함께 있고 싶다고, 며칠만 더 시간을 주면 완벽히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내가 결정할 권한이 없었다. 눈물을 흘리는 긍정이를 보며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빠른 트레이닝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다른 방으로 이동배치 후에도 긍정이는 사건과 사고가 많은 간호사였다. 2년 정도 지나, 정형외과 방에서 다시 긍정이를 만났다. 정형외과 방은 워낙 복잡하고 집도의들도 예민한 사람들이 많아 적응하기 힘들어하여 또 한 달 만에 이동배치가 결정되었다.

수개월이 지나 긍정이가 다시 정형외과 방에 와서 차근차근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역시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노력의 결과를 꼭 얻는다고 했던가. 시간이 지나 긍정이는 모두가 부담스러워하는 TKA(Total Knee Arthroplasty)를 혼자서 단독으로 하고 ACL Reconstruction(전방십자인대 재건술)도 하게 되었다. 긍정이가 처음으로 TKA(Total Knee Arthroplasty)를 하던 날은 나만큼 감동하고, 남달랐던 감정을 느낀 사람이 있었을까? 아마 내가 느낀 감정은 긍정이도 모를 것 같다.

긍정이는 신규 처음 오는 날부터 산부인과 방에서 나하고 시작을 하고 내가 처음 정형외과 방에 가서 트레이닝을 시작한 간호사였다. 긍정이가 너무 예뻤다. 신규 때의 이벤트 걸, os 이해 못해서 트레이닝을 미루고, 다시 와서 ACL recon을 할 때마다 교수와의 이벤트. '긍정이는 TKA를 못 하겠구나' 했었는데.

이렇게 해내다니너무 감동이다. 그것도 두 회사의 제품을 너무나도 잘했다. 긍정이가 큰 산을 넘었구나하는 감동과 기특함, 대견함은 그 어떤 표현으로도 형용하기 힘든 감정이었다.

이 날은 외부병원에서 신경외과 수술참관을 위해 아주 바쁜 하루였지만, 모두 서로서로 도와주는 모습에 수술실 후배들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감동이 있는 하루였다. 그동안 변해가는 수술실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과거 가족적인 분위기의 수술실이 없어지는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오늘은 그런 고민들을 괜히 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날은 간호사 생활에 있어서 정말 잊지 못할 하루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여곡절이 많고 소소한 이벤트도 많았다. 그만두고 싶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 하고, 매번 자신의 길이 아닌 듯 하다고 이야기 했다. 한번 병원을 쉬어봤던 나는 그만둔다는 후배를 보면 어떻게든 잡고 싶었다. 더군다나 긍정이는 나의 프리셉티 아닌가?

산부인과 방을 할 때 나는 열정도 많았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주고 싶었다. 미친듯이 공부를 했기에 공부를 하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후배들을 보면,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조건 나의 의욕만 앞선던 것 같다.

이제 긍정이는 한 방을 이끌어 가는 방장이 되었다. 아직은 미숙하고 조심스러워 하지만, 나는 믿는다.

초긍정의 힘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갈 긍정이의 능력을...

겨자씨는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긍정이는 실수가 많은 신규간호사였지만,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품어줄 수 있는 훌륭한 수술실 간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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