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상 수여(이름: 항해상:항암을 헤쳐나온 상)
암 수술 후 병기에 따라 항암요법을 시행하는데 대개 대장암은 3기부터 항암을 합니다.
항암요법을 하면 보통 2주 간격 12회를 하게 되고 기간은 6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그러나 중간 중간 w/u 상 면역수치가 낮아서 항암을 연기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 또는 부작용으로 인해 항암을 중단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에 우리 간호사들은 항암 환자분들께 항암완주의 동기부여를 드리고, 항암완주를 축하하기 위해 항암상을 수여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병동 간호사들 대상으로 항암상의 이름 및 상장 레이아웃을 공모하였고, 부서원들의 투표로 항암상이름 및 레이아웃을 결정하였습니다.
수여 방법은 마지막 회차 항암이 완료된 후 퇴원하실 때 주치의 및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모여 상장을 수여하고 건강하게 보내시라는 의미의 하이파이브, 허그를 하면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직원도 환자도 다 쑥스러워 했으나 지금은 적응이 되어 마치 축제처럼 즐기고 있습니다. 작은 행사지만 감동하는 고객분들을 볼 때마다 세심하게 마음을 살피는 간호야 말로 진짜 간호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도 항암으로 고통 받는 모든 분들이 항암의 거친 항해를 잘 헤쳐 나오시길 간절히 바라며 작은 감동을 나누고자 합니다.
6개월간 식구처럼 지내던 환자가 항해상을 받고 퇴원하는 날은 아침부터 가슴이 먹먹합니다. 항해상을 받으며 환자가 눈시울을 붉히면 저 또한 같은 마음으로 눈가가 촉촉해 집니다.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자의 앞날을 축복할 때 간호사로서의 직업에 보람을 느낍니다.
바쁜 병동 일과에서도 항해상을 수여하는 날만큼은 가장 뿌듯한 하루가 됩니다.
한 가족처럼 지내던 환자들이 기나긴 항암일정을 끝내고 항해상을 받는 날은 그 동안 함께 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좀 더 환자들의 아픔과 치유에 도움이 되는 간호를 했을까? 항암 간호사로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게 됩니다.
항해상이 항암이후 인생의 기분 좋은 시작이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