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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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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文鎭)

두루마리 화장지는 끝으로 갈수록 빨리 풀린다했던가요.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이 안타까움에 번잡스러운 병동에서의 하루는

오늘도 LTE 급으로 지나갔습니다.

머리에 쓴 하얀 캡이 바르르 떨리던 날, 가슴에 새겼던 다짐은 돌아보니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로 일하며 부딪치며 쌓이는 포인트 같은 것. “난 나이트를 하면 새벽 두 시경에 CPR 상황이 잘 터지더라구 그래서 Rounding 시간을 그때쯤으로 조정해서 돌았더니 몇 건 위기상황을 잘 막게 되었어스탭으로 요양병원에 근무 중인 친구가 말을 합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논문을 찾아봤더니....” 한때 요양시설을 운영했던 친구가 답을 주었지요. 30여년의 임상경력을 가진 친구들의 대화는 지금도 경험과 간호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제 정년이 얼마 안남았는데...

 

간호란 무엇일까요.

간호대학시절 사귀었던 남학생은간호란 문진(文鎭)과 같은 것이라 하였지요.

붓글씨를 쓸 때 종이가 흔들리는 것을 잡아주는, 하여 멋진 글씨가 쓰여 지는데 도움을 주는 `문진(文鎭)’과 같이 환자의 몸과 아픈 마음을 잘 지지해주는 것이라고때마침 처음으로 전인간호라는 단어가 나와 학교에서 배울 때였기에 오호~~ 간호란 참 멋진 일이구나!

그러나 취업하여 임상에서 이루어지는 간호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할 때가 많았지요. 나이트근무로 녹초가 된 어느 날 유난히 붉게 떠오르던 태양이 왜그리도 슬프던지, 서둘러 나온 별을 보며 출근하던 나이트 근무는 또 어떻고....이 모든 기분을 알기에 데이 근무만 하는 지금 부서원들을 보면 애잔함과 대견함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직책을 거부하고 스탭으로 밤 근무도 기꺼이 맡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친구를 보며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 줄 수 있는 사람이다알랭드보통의 말을 생각합니다.

전인간호라는 초심에서 이제 통합 간호 간병서비스라는 간호의 변화를 보며 임상에서의 34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이제 단계적으로나마 '연명의료 결정법' 이른바 '웰 다잉법'이 시행 되 환자의 고통을 덜기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일반 병원과 가정에서 확대된다고도 하지요. 이렇듯 간호사의 역할이 필요한 일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데 현장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여러 어려움이 산적해 있는게 현실이고 보니 영역확장이 무조건 좋게만 느껴질 수도 없습니다. 근무한지 일주일 만에 더러는 하루만에도 새처럼 날아가는? 신규 간호사들을 봅니다. 중소병원이 겪는 어려움이지요. 이해하자 이해하자 노력해도 맥이 풀리는 상황들을 만나면서 흔들리는 마음 가운데 커다란 문진(文鎭)하나 얹어놓습니다.

 

관계

혼자 이곳까지 걸어왔다고 말하지 말라

그대보다 먼저 걸어와 길이 된 사람들

그들의 이름을 밟고 이곳까지 왔느니

별이 저 홀로 빛나는 것이 아니다

그 빛을 이토록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하늘이 스스로 저물어 어두워지는 것이다. - 이달균

 

임상을 떠나는 날까지 후배들을 위한 길이 되어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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