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임상에서 일한지 17년차 간호사입니다.
제 인생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함께해온 간호사라는 이름..
신규 때는 모든 게 무섭고 두렵고 하루하루가 힘들었고..
일이 익숙해진 3년차,5년차 때는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할 때 동료들,선배들과 함께한 시간들..
차도 마시고 술도 한잔 기울이며 고민도 털고 마음이 행복한 느낌이였습니다.
초,중,고 친구들은 모르는 간호사 생활을 말 한마디만 해도 척척 알아듣는 친구들이 선배들이 너무 편하고 공감하고 행복하고 힘이 되었습니다.
일이 끝나고 밤새 함께 해도 힘이 들지 않고 더 힘이 나는 이 에너지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그런 에너지가 없어 아쉬워요..
이브닝을 마치고 퇴근하는 시간 같이 일하던 후배들은 술 한잔 약속을 잡습니다.
저한테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으레 선생님은 애들이 있어 집에 가야한다는 생각이겠지요..
저 또한 내가 있으며 이 친구들이 불편하겠지...라는 생각에 선뜻 나서질 못하겠어요.
제가 너무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ㅠㅠ
집에 돌아오는 길 많은 생각이 들고 옛날 생각도 들고 내 신규때 차지 선생님들도 이런 마음이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외로운 퇴근길 이였습니다.
우리 차지 선생님들도 많이 힘이 듭니다.
일은 누구보다 당연히 잘해야 하고 일만 해서도 되는건 아니고 수선생님도 많이 도와 드려야 하고 후배들도 알뜰살뜰 챙겨야 하고 그런데 그게 잘 안되면 제 스스로 자책하고 점점 늪에 빠지는데 제가 바로 그 시기인가 봅니다.
오늘 제가 이 글을 적으면서 마음에 정리를 해봅니다.
그래 내가 나이는 많이 들었지만 우리 5병동 식구들은 사랑하니까 행복하게 지내자.
가끔은 먼저 ‘우리 술 한잔 하자’ 용기내어 얘기 하자. 너무 오래 앉아 있지는 말고 눈치 없는 상사 되지 않게 히히히
내가 간호사로 살아오며 지냈던 이야기를 나누며 후배들한테 도움이 되고 수선생님 단 한명 내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에 위로를 받는 그런 공감을 나누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5병동 간호사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