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길 원합니다. 다들 행복해지고자 열심히 살고 있는 거죠.
흔히들 “행복하면 성공한다” “성공한 사람이 행복하다” 등등의 말이 있습니다. 결국 행복과 성공 이 두 가지는 인생을 잘 사는 것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듯 합니다. 행복에는 세가지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즐거움, 열정, 의미 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 하는 일, 내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 나는 분명 행복한 사람일겁니다. 저는 대학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외래 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파트너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중 혈액종양 파트를 담당하는 직원이 두 명 있습니다. 이들과 황00라는 4살된 예쁜 소녀와의 스토리를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00는 2016년 7월 복통과 열로 병원을 찾게 됩니다. 복부CT를 찍고 11*7*9센티미터 크기의 복부 종양이 발견 되었습니다. 곧바로 00는 우리 병원으로 와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2016년 12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살 어린 소녀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이었죠. 00의 부모님은 결혼 후 늦은 나이에 00를 낳고 예쁘게 키우는 중에 하늘이 무너지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눈물을 흘리시곤 했습니다. 00는 정말 예쁘고 똑똑한 소녀입니다. 항암치료를 위해 통원치료실에 누워 있을 때 제가 주사를 주기 위해 가면 “선생님 안녕하세요?”라며 까만 눈을 반짝 반짝이며 인사를 건네곤 했습니다. 우리 두 명의 파트너 직원에게도 먼저 와서 먹고 있던 과자 한 개를 수줍게 내밀며 “선생님 이거 드세요”라며 예쁘게 웃어 주는 착하고 예쁜 소녀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아이들보다 더 애착이 가면서 예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파트너 직원들은 정말로 항암치료를 받느라 까까머리가 된 아이들을 너무 너무 예뻐합니다. 힘든 치료를 잘 견디는 아이들이 대견해서인지, 더 예뻐 하는 듯 합니다. 00는 치료를 잘 받던 중, 다시 복부 종양이 재발하여 2017년 4월 재수술을 받게 됩니다. 재발 사실에 부모님은 크게 상심했고 저와 우리 직원들 또한 함께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어느 따스한 봄날, 재수술을 위해 입원한 00에게 우리 직원들은 노오란 오리 인형을 사서 병동으로 찾아갔습니다. 00가 평소에도 인형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우리 직원들은 조금이라도 00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거죠. 병동으로 가서 선물을 주고 함께 사진도 찍고 재미있게 놀아 주고 온 우리 직원들이 저는 너무나도 대견스러웠습니다. 마치 친동생처럼 걱정해 주고 예뻐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00도 그 마음을 느꼈을 것입니다. 저와 우리 직원들은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분명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또 내가 잘 하는 일이며, 그것은 또 아주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저와 우리 직원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행복의 세가지 요소를 다 충족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00는 지금은 수술을 받고 proton therapy(양성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차세대 치료라 불리는 양성자 치료를 잘 받고 다시 건강한 모습을 활짝 웃는 00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00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