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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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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간호사의 걸음마

 신규간호사의 걸음마


 올해 초, 4년간의 대학생활을 보상 받은 듯한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원하는 병원에 취업해 입사한지 7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평소에 아기들을 좋아했던 터라 NICU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입사 첫날 긴장되었던 마음과 달리 부서 선배간호사들의 환대를 받으며 신규간호사로서 첫 걸음마를 내딛었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낯설었던 나는 프리셉터 선생님과의 2개월 트레이닝을 받은 후 독립을 하게 되었다. 엄마 뱃속에서 채우지 못한 시간들을 대신해 아기들의 엄마가 되어야 했기에 의욕만큼은 충분했지만 여전히 서툴 수밖에 없는 나는 신규간호사였다. 선배간호사에게 인계를 주며 모르는게 많아서 미처 챙기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혼이 났던 날, 애써 눈물을 참아가며 퇴근을 하는 길이었다.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되서 속상했던 마음이 들켰던지 어렵게만 느껴졌던 선배간호사가 밥먹고 가라며 나를 붙잡았다. 누구에게나 서러울법한 신규간호사로서의 시간을 이해해주시며, 지친마음을 다독여주셔서 마음의 빗장을 허물고 한참을 울었었다. 신규간호사로서의 삶은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3교대 근무를 하느라 수면장애에 시달리기도 하고, 압박스타킹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다리 부종과 아기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마음 졸여하며 근무하느라 하루내 긴장했던 몸이 풀려 집에 와서는 지쳐 쓰러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배우고 깨달으며 관계의 돈독함까지 느끼고 있다. 하루에 한 시간 허락된 면회를 위해 긴 줄을 선 모습을 보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아기를 부모에게 안겨주며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받을 때 울컥하는 감동을 느낀다. 신규간호사로서의 고충을 늘어놓으며 하루치 고단함을 씻어내는 동기들과의 만남에 벅찬 마음을 느낀다. NICU 아기들과 신규간호사는 닮은 점이 많다. 이곳에서 첫 소변, 첫 대변, 첫 수유를 하며 아기들은 자라나고, 첫 정맥라인, 보호자와의 첫 라포 형성, 첫 사회생활을 하며 신규간호사는 자라난다. 내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으로 연결된다는 간호사로서의 사명감은 지금을 살게 하는 힘이 된다. 여전히 서툴고 매일이 두렵지만 아기가 발을 떼어놓는 첫 걸음처럼, 신규간호사로서의 첫 걸음마가 훗날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기대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아기들을 바라보며 학생일 때 그려보았던 미래의 나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견주어 첫 마음을 잃지 않도록 되새기고 있다. 출근길마다 되뇌이는 아기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기라는 간절한 바람이 오롯이 전달되어 아기와 내가 매일 조금씩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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