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저희 병원에서 새로운 EMR 시스템을 open합니다.
새로운 EMR을 위해서는 이전의 EMR 시스템 내용을 이관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현재 일시적으로 데이터 이관을 검증하는 팀에 소속되어 있어요. 일을 시작하면서 항상 환자들만 돌보는 병동에서 일하였는데, 이번 EMR 작업을 통해 일시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 팀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각 병동에서 오신 7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요즘 너무나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데이터 이관이 쉽게 되지 않아 개발자들과 협력하여 일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오류가 많았던 프로그램이 점차적으로 완성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뿌듯 하더라구요..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간호정보조사지의 내용에서 거의 2/3의 데이터가 YYYYYNNNNNN 또는 1111, 2222222 정도로만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초기 계발시기에서 당연시 보이는 것으로 수정하면 가능한 것이었지만 처음 개발 일을 해보는 저희 팀으로서는 조금 놀라웠습니다. 여러 개발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안 보였던 데이터들이 점점 보여 지는 모습을 보며 환자 분들의 소중한 의무기록이 더 멋진 공간에서 펼쳐진다는 생각에 여기 있는 선생님 모든 분들과 기뻐하였습니다.
또한 막상 이렇게 EMR에 대한 일을 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 했던 것들도 많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던 EMR 프로그램 또한 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완성된 소중한 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입원간호정보만 하여도 십여가지 이상의 서식으로 되어 있고 욕창이며 낙상 및 하물며 임상관찰 기록의 항목들만 보아도 현업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하였던 의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실무와 이론이 결합하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업에서만 일했던 저로서는 평소에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과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들이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고마움과 애사심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어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근무시간동안 마무리 작업을 열심히 하며 프로그램 발전에 조금이라도 더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또한 여기서 만난 선생님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속상했던 날에는 회식으로 풀었던 추억들을 간직하고 떠나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에 좋은 분들과 함께 작업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프로그램이 좀 더 익숙해지고 발전되어 모든 분들이 사용하기 유용한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