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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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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남을 도와라

"최선을 다해 남을 도와라"

 

"최선을 다해 남을 도와라" 이것은 내가 병원에 입사 후 만 5년이 지나서야 갖게 된 좌우명이다.

 어떤 노부부가 암병원을 찾아 왔다. 어렵게 어렵게 잘 보이지 않는 시력으로 안내도의 길을 찾아 진료를 보기 위해 외래까지 온 것이다. 그리고 직원은 빠른 말투로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왜소한 노인 두 분이 그 말의 속도를 맞추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병원에 있는 모습을 보며, 도움이 되는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참 힘이 되어 줄거 같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되었다.

 

 병원 인력의 대부분은 20~40대의 젊은 연령층이 주를 이루며, 이들을 응대하거나 이들을 위한 액팅을 하는 연령대는 20~30대로 더 낮아 진다. 그들은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은 연령이며 인생에 대해 배워가는 단계에 있다. 그래서 사람들을 대하는데 있어 미숙할 수도 있으며 더러는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을 본인도 모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는 상급종합병원이며, 아픈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내원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꾸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성장할 때 까지 기다릴 수 없다. 우리는 의료전문인으로서 성숙하며 다듬어지고 훈련된 치료적 언행으로 병원에 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여만 한다. 상처를 주고 도움이 되지 않으며, 스트레스를 가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나는 미숙하여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성숙할 것이며 이미 이러한 고찰을 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 암의 유병률과 사망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4명 중 1명은 암 발생의 확률을 가진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노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노인인구의 비중이 갈 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결혼 인구는 감소하여 앞으로 독거노인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는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암병원 혈액종양내과 병동에서도 몸소 체감할 수 있는데, 입원 환자의 대부분이 50세 이상에서 80세 까지 중장년층과 노년층이며, 노인환자 중 자녀의 간병없이 노부부가 서로를 돌보며 입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노인이 노인을 돌보며 병원에 입원을 하는 것은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그럴 것이다. 노인의 특성상 그들은 이해가 느리고 반응이 느리며 잘 들리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며, 낙상 등의 위험률도 높은 편이다. 3차 상급병원은 타이트하게 운영되며 검사 및 시술, 치료, 입퇴원 등이 빠르게 이루어 진다. 이런 스피디한 흐름에 위와 같은 특성을 지닌 노인은 가장 취약층이 아닐 수가 없다. 우리는 빠른 속도의 언어를 사용하며, 빠른 판단과 빠른 행동을 무언 중에 그들에게 강요하지 않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입장을 바꾸어서 30년 후, 40년 후 내가 저 자리에 있을 때 내 담당 간호사가 또는 담당 의료진이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인지 상상을 해보면 이러한 생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이 조금 느리게 진행 되더라도 한 템포 늦추어서 기다려주고 천천히 말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기다릴 줄 아는 태도의 변화가 참으로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최선의 태도로 최선을 다해 도와보자. 우리는 그러기 위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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