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_table=nstory&wr_id=260&page=18 병원간호사회 본문으로 이동

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형식이나 분량에 제한없이 자유롭게 작성하셔서 언제든 보내주세요.
보내주신 내용 중 채택된 글은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되며,
추후 채택된 글들을 모아 책자로 발간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보내드립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1.'간호사, 플러스 스토리'의 취지와 맞지 않는 글은 게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2. 응모 횟수에 제한은 없으나, 한 번 응모한 글에 대해 수정은 불가합니다.
  • 3. 응모한 원고는 반환되지 않으며, 채택 여부를 문자 메시지로 알려드립니다.
  • 4.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온라인으로 응모하시기 바랍니다.
신청서 다운받기 응모하기

내 인생을 바꾼 단 한마디

내 인생을 바꾼 단 한마디

 

주위사람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원래 꿈이 간호사였나요?”.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요.”.

그렇다. 내 꿈은 간호사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3학년 수시전형 원서를 쓰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간호학과에 가야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어릴 때 치과나 동네 이비인후과 외에는 큰 병원에 가본 적이 없어, 의사나 간호사의 모습은 사진이나 드라마에서 본 것이 전부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나의 꿈은 배우였다. 그러다가 성장기를 지나면서 제빵사, 모델, 스튜어디스, 조향사 등을 거쳤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에 흥미가 생기면서 디자이너의 꿈을 갖게 되었는데, 어릴 적부터 가슴 한켠에 간직해온 요리사의 꿈도 버릴 수 없었다. 두 진로 중 고민하다 결국 내가 원하던 꿈을 갖게 되었다. 바로 푸드스타일리스트였다. 미술과 식품에 관심이 많았던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직업이 아닐까 싶었다. 그 뒤로 푸드스타일리스트에 대한 조사를 했고, 국내에 권위있는 식품관련학과에 입학해 배운 뒤 프랑스에 있는 대학원을 졸업해야 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갔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으니, 바로 아빠와의 의견대립 이었다. 아빠는 내가 취업률 좋고 실용적(?)인 간호학과에 가기를 원했고, 나는 앞서 말한 식품영양학과에 가기를 원했다. 결과적으로 그 대결에서 아빠가 승리했다. 내가 간호학과에 갔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아빠의 의견으로 내 생각을 돌린 데는 아빠의 강압이 아닌 다른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당시 미술선생님 이셨던 나의 은사님 덕분이었다. 아빠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나의 고민을 들어주시던 선생님의 말씀으로 나는 더 이상의 고민없이 간호학과를 지원했다. 그 선생님의 말씀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미술을 직업으로 삼으면 내 삶이 행복할 줄 알았어.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더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면 그게 나에게 고통으로 다가올 때가 많아. 네가 다른 사람의 건강이나 생명을 위해 도와주는 일에 거부감이 없다면, 간호학과를 가서 능력있는 간호사가 되렴. 네가 좋아하는 미술이든 요리든 그 뒤에 네가 취미로 한다면 너는 적어도 나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거야.”

그 뒤 간호학과를 간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간호사 면허증을 땄고, 현재 대학병원 간호사로 7년차가 되었다. 비록 내가 꿈꿔왔던 직업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몸으로 머리로 또 마음으로 애쓰는 나의 삶을 돌이켜보며 스스로 참 귀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나는 간호학과를 가게 된 계기를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그 은사님을 떠올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도 살면서 누군가에게 진심어린 말 한마디로 나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할 수 있다면, 그래서 적어도 그 한사람에게 잊혀 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는다면, 내 삶은 참 행복한 삶 이겠구나 라고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