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2001년 입사하여 어느덧 16년차 간호사입니다. (육아휴직 포함)
그동안 결혼도 하고, 두 아이를 낳고 기르며 정신없는 전형적인 워킹맘이지요.
입사 때 중환자실을 시작으로 현재 외래에서 근무하고 있는 터라
외래 특성상 평일 휴가는, 더군다나 내가 원하는 날의 휴가는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입학식이나 각종 학교 행사에는 얼굴조차 비치지 못하는
항상 미안한 마음 가득한 엄마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이의 친구 엄마들 모임자리에서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매번 저한테는 “엄마도 다른 엄마들처럼 집에 있으면 안돼?”. “엄마도 학교 행사에 와줘”
이런 얘기를 하던 아이들인데,
밖에서는 친구들에게
“우리 엄마는 병원 간호사야. 메르스때 간호사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봤지?
우리 엄마는 진짜 대단한 사람이야.“ 하고 얘기 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메르스 직접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어서 과대 포장된 것 같아 좀 찔리긴 하지만...)
친구 엄마들이 “직장 다니면서도 애들 잘 길렀네요. 아이들이 엄마 진짜 존경하나봐요.”
라고 말해주는데
가슴 찡하고, 한편 미안한 마음도 들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늘 병원일로 정신없어서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미안했는데,
아이들은 열심히 일하는 엄마를 보면서 알게 모르게 자랑스러운 마음이 생겨났나 봅니다.
이 순간에도 아이들 때문에 사직을 고민하는 모든 간호사 워킹맘들~
아이들은 환자를 위해 애쓰는 엄마를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을 생각하며
오늘도 환자 간호에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가 되도록 노력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