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선선한 가을 날 이었지만 나에게는 병동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갓 3개월 되는 너무나도 무더운 가을이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병동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바쁘게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시니어 선생님이 누군가 날 찾아왔다고 station으로 나와 보라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근무 중인 날 찾으러? 게다가 병동까지 찾아왔다고 했을 때 솔직히 궁금증 보다는 두려움이 컸었다. 혹시라도 근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될까봐
하지만 나의 두려움과는 반대로 반가운 얼굴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전 근무지였던 외래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진료 보았던 환자 보호자였던 것이다.
그 환자는 2006년에 내가 병동근무 전, 신경외과 외래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때 척추종양으로 타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큰 병으로 의뢰되어 보호자가 자료를 지참하여 처음 내원 하신 분이었다.
질병의 중증도상 예약 없이 당일로 진료를 봤었고 필요한 검사를 빨리 진행하면서 바로 수술한 분이셨다. 질병 특성상 늦게 발견이 되어 후유증은 남았지만 더 증상이 진행되지 않음에 항상 감사함으로 진료를 주기적으로 다니셨던 분이었다.
그 날도 진료보시고 담당간호사가 바뀐걸 아시고 물어물어 병동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2006년 당시 빠른 진료로 도와주시고 따뜻한 설명과 정성에 본인이 지금 걸을 수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해주고 가셨다.
그분들이 지나가고 난 나의 마음은 뜨거워지며 병동에서 지금은 신규지만 마음은 신규가 아니도록, 따뜻한 마음을 갖고 환자에게 정성으로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었다. 병동선생님들도 날 다시 보는 듯했다.
좀 더 따뜻한 나를 지금 있게 해주신 그분들께 이글로 나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