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호사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지 십수년...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다.
새내기 입사때 ‘임상에 3년만 있으리라.’ 라고 속으로 다짐하며 언제 그만 두게 될지 모를 나의
미래를 대한간호협회 평생회원이라는 타이틀로는 너무 먼 미래라 생각이 되어 한해 한해 일반
회원으로 연장을 해왔던 게 벌써 얼마이던가?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배우며 사랑하며 느끼며 살아왔는가?
바쁘다는 현실의 업무를 핑계로 누군가의 감정을 모른체 지나치지는 않았는지 가끔씩 반성하며
되짚어 본다.
사실 일을 하면서 어떤 얼굴로 일하고 있는지 문득문득 잊고 있을 때가 많았는데...
얼마전에 세브란스병원 굿매너 캠페인으로 웃는 얼굴이 세브란스인의 굿매너이며, 굿매너 캠페인의
일환으로 “웃는 얼굴 사진 공모”이벤트가 있었다.
무언가에 분주하게 업무에 움직이는 부서원들이었지만 사진찍기 위해 모인 이날만은 모두 함께 모여 ‘꺄르르 꺄르르’ 행복한 웃음을 보여 주었다.
찍고 또 찍고, 찍어놓은 사진을 여러번 핸드폰으로 보며 함께 한 행복한 시간에 감사했고, 보고 또 보고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며 모두들 행복한 퇴근길을 갔었다.
그러던 어느날, 파트장님께서 모든 부서원들에게 예쁘게 꾸며진 액자선물을 주신 날은 정말 잊지 못할 하루이다.
부서원 모두들 방긋웃음 지으며 흐뭇한 몇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병원에서 여러 환자들을 대하면서, 기쁜날도 있고 슬픈날도 있고 행복한 날도 있고, 속상한 날도 있지만...
나의 한발짝 친절한 설명이 고객들의 환한 웃음이 되기에 나는 나의 일이 보람된다.
병원이 생소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묻는 고객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동행이 되어 주리라. 앞으로의 삶을 더 진지하고 의미있게 살아 갈 수 있도록 더욱 준비하며, 오늘도 내일도 내가 만나는 고객들을 성심으로 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