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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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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간호


공감 간호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심장은 뛰고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공감간호라는 말이 막연하게만 다가왔고, 당일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뚜렷하게 생각나지 않았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함께 몰려왔다.

벚꽃이 흩날리던 4, 나는 그렇게 첫 공감간호사가 되었다. 평소에는 41병동 처치실과 간호사실 그리고 병실이 내 주 무대였다면, 오늘은 소아 응급실과 CT,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낸 놀이방이 내 무대였다.

 

처음 소아 응급실에서 입원을 대기하던 환아와 보호자를 마주했을 때는 환자의 건강을 사정하는 문진이 아닌, 공감을 위한 대화를 꺼내기 어려웠다. “안녕하세요. 환아가 입원하게 될 병동 간호사입니다. 항상 병동에서 입원만 받다가, 오늘은 환아가 입원하기 전에 응급실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보러 왔어요”. 머뭇거리며 인사를 건네는 나는 어색하기만 했다. 하지만 나와 같이 어색 할 거라고 생각했던 보호자는 반갑게 웃으며 나를 반겨줬다. 의외로 대화를 이끌어 가는 건 보호자였다. 병동에서 Rounding을 돌 때도 마찬가지였다. 담당 간호사가 아니기에 처음 보는 내가 불편할 것 같았지만, “병원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건 없으세요?”라고 묻는 나의 질문에 보호자들은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줬다.


간호현장에서 한 발작 뒤로 물러서서 공감하는 마음으로 병동을 바라보니, 건강을 사정하고, 숫자에 연연하며 간호할 때는 몰랐던 보호자와 환자의 요구도를 알 수 있었다. 그 동안 내가 놓치고 있었던 공감 간호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그 동안 환자와 보호자들은 나를 볼 때마다 하고 싶었던 말들을 얼마나 삼키고 있었을까.


바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V/S만 급하게 하고 I/O만 열심히 check하던 환아 에게, 오늘만큼은 옆에서 체위변경도 하고, 말도 걸어보고 부채질도 해주고 마사지도 해주었다. 의사소통이 되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아이와 나 사이에 둘만 아는 비밀이 생긴 것 같았고 내 손길을 분명 아이도 느끼고 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 졌다. 공감 간호는 환자를 위한 것보다 연차가 올라갈수록 표정이 없어지고, 기계처럼 주사를 제고 혈압을 측정하게 되는 우리에게 더 필요한 거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분만장 간호사의 글을 읽고 멍해졌던 적이 있다. ‘우리는 치료를 하는 의사가 아니라 간호사이다라는 문구이다. 간호사는 치료의 목적만이 아닌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며 질병을 예방하고 회복을 돕는 돌봄을 실천하는 직업이고, 이런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동안 치료와 회복만 바라보던 간호사였던 것 같다.

초록색 검색창에 간호사라고 검색하며 나오는 간호사의 정의처럼, 돌봄을 실천하는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공감 간호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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